반다이남코의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가 한국어 버전으로 출시됐다.
이 게임은 2009년 Wii로 출시 이후 뛰어난 전투 시스템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던 작품이다. 그러나 한국어로 출시되지 않아 국내 유저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던 작품이다. 그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가 리마스터를 통해 재출시됐다. 이번 재출시작은 당연하게 한국어를 지원한다. 이제는 출시된지 15년이 넘은 게임이지만 한국어 지원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아왔던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리마스터 버전은 당연하지만 원작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발전했다. 그래픽은 원작 자체가 Wii로 출시됐기 때문에 해상도를 높이고 디테일하게 수정했으나 최신 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다. 그래도 플레이스테이션에서는 고해상도와 60프레임 이상을 지원하기 때문에 리마스터작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닌텐도 스위치는 30프레임로 진행된다.
게임을 즐기기 위한 편의성도 많이 좋아졌다. 다음으로 진행해야 할 부분의 방향과 거리를 표시해 주기 때문에 방향을 보며 따라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헤맬 일이 거의 없다. 또한 이벤트 장면을 스킵할 수 있고 필드에서 적과의 인카운터 역시 선택이 가능하다. 오프로 할 경우는 적이 등장하지 않아 전투를 스킵할 수 있다. 또한 그레이드 샵이 초반부터 등장하여 경험치나 스킬 포인트, 듀얼라이즈 가격 인하, 아이템 소지수 확장, 이동속도 증가 등을 할 수 있다. 포인트도 넉넉하게 주기 때문에 구입에 부담이 없다.
스토리는 JRPG 특유의 전형적인 왕도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게임의 스토리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 아스벨과 동생 휴버트, 그리고 셰리아, 소피, 리처드 등과 함께 소년기 시절부터 청년기까지 갈등과 화해, 우정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신비로운 소피라는 캐릭터는 어떤 비밀을 갖고 있는지 플레이 내내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만 개그 요소는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전투 시스템이다 이른바 CC(Chain Capacity)라는 시스템을 통해 스킬과 콤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이어갈 수 있다. 공격, 방어, 회피 등을 통해 CC를 사용하고 회복하는 방식이며 사용하는 무기나 칭호에 따라 CC양이 변경된다. CC가 적으면 기술을 연속으록 구사할 수 없지만 회피나 방어를 통해 다시 CC 게이지를 모아 멋진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
게임 초반부는 단순하게 공격 버튼을 연타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조금씩 플레이하다 보면 ‘테일즈’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높은 전투를 즐길 수 있다. JRPG에 낮은 평가를 내리는 서양권에서도 이 게임의 전투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내렸으니 이 게임의 전투 완성도는 검증이 끝난 것이다. 다만 그 전투의 재미를 느끼려면 소년기는 벗어나 청년기 이후부터 조금씩 진가를 알 수 있다.
이 게임은 특유의 오글거림은 있으나 전투의 즐거움과 탐험, 퍼즐의 요소가 많지 않아 JRPG 입문작으로서 추천할만한 게임이다. 편의성이 대폭 좋아진 덕분에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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