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수진의 부상이 심각해서 더 잘 할 수도 있었다.”
LA 다저스는 2024시즌 내내 투수들의 줄부상 때문에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뎁스의 힘으로 버텨냈다.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MVP 3인방의 힘도 돋보였다.
다저스는 2024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만족할 생각이 없다. 뎁스를 더욱 강화한다. 블레이크 스넬과 사사키 로키로 선발진을 강화했고, 클레이튼 커쇼도 결국 다시 데려올 전망이다.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눌러앉혔고, 태너 스캇을 영입했다. 커비 예이츠까지 계약하면 불펜도 더 좋아질 게 분명하다.
타선에선 토미 에드먼과의 연장계약을 시작으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잔류계약, 마이클 콘포토와 김혜성 영입으로 짜임새를 올렸다. 최근엔 FA 3루수 최대어 알렉스 브레그먼마저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FA까지 1년 남은 맥스 먼시의 불확실성에 미리 대비하는 의미다.
이러니 MLB.com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올해 더 나아질 수 있는 팀 중 하나로 다저스를 꼽을 수밖에 없다. 작년 98승64패를 거뒀으니, 올해는 100승을 거뜬하게 넘을 전망이다. 가장 큰 장애물은 역시 건강. 선수들의 부상 관리가 관건이라고 바라봤다.
달리 말해 부상관리만 잘 되면 압도적 정규시즌을 넘어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만에 월드시리즈 연속우승팀이 탄생할 전망이다. 업계 최고대우 연장계약이 확실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에도 더욱 힘이 붙을 전망이다. 2020년대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명장 반열에 올랐다.
MLB.com은 건강 리스크만 해결하면 다저스의 가장 큰 강점은 선발진이라고 봤다. “스넬과 사사키를 추가했고, 오타니가 처음으로 투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타일러 글래스노우, 야마모토 요시노부, 토니 곤솔린도 건강하면 상당한 힘이 될 것이다. 다저스 투수진의 올 시즌 WAR(팬그래프 기준)은 22.1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특히 사사키, 스넬, 글래스노우의 탈삼진쇼가 다저스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 MLB.com은 “다저스는 최소 30%의 탈삼진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투수가 3명이나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에 탈삼진률 30% 이상의 투수(최소 75이닝 투구)가 3명이나 나온 적은 없었다”라고 했다.
투수들이 빛이 나려면 역시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혜성이 이 팀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워낙 잘 치는 선수가 많아서, 다저스가 김혜성의 타격에 그렇게 큰 기대를 걸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3+2년 2250만달러도 이 팀에선 저렴한 계약이다.
즉, 김혜성이 건실한 수비, 멀티포지션 능력만 보여줘도 된다. 2~30개의 도루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타석에서 생산력이 나와야 하는 건 맞지만, 다저스가 주목하는 장점만 보여주면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생존기에 파란불이 들어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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