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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절반은 ‘큰 손’… 백화점 4社, VIP 모시기 경쟁

조선비즈 조회수  

국내 백화점 업계의 VIP(우수 고객)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장기 불황에 이어 고물가·고환율 시대가 도래했지만 일부 백화점은 전체 매출 중 VIP의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충성 고객이면서 구매력까지 갖춘 VIP를 모시기 위한 백화점 간 치열한 경쟁의 결과로 보인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모습. /뉴스1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모습. /뉴스1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 매출에서 VIP가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집계됐다. 갤러리아백화점의 VIP 매출 비중은 지난 2020년 42%에서 2021년 45%, 2022년 48%, 2023년 50% 등을 기록하면서 높아지는 추세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VIP 매출 비율은 45%였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2020년 VIP 비중이 각각 35%, 31%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VIP의 비중이 늘어난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VIP 매출 비율이 43%로 나타났다. 이 또한 지난 2021년 VIP 비율이 38%였던 것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구매력이 높은 VIP를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구매력이 높은 상위 고객층은 꾸준히 명품·고급 제품을 구매하자, 백화점들은 VIP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본사 사옥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본사 사옥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대표적인 게 VIP 등급 기준 상향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에비뉴엘 블랙은 자체 선정하고, 에비뉴엘 에메랄드는 1억원 이상, 퍼플은 5000만원 이상, 오렌지는 점포에 따라 2000만~2500만원, 그린은 1000만원 이상을 연간 소비해야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구매 실적 상위 999명을 ‘트리니티’ 등급으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한다. 또 블랙다이아몬드는 1억2000만원 이상, 다이아몬드는 7000만원 이상, 플래티넘은 5000만원 이상, 골드는 3000만원 이상, 에메랄드는 1000만원 이상, 레드는 500만원 이상을 각각 써야 한다.

또 백화점들은 차별화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공식 앱(애플리케이션)에 VIP를 위한 에비뉴엘 온리 콘텐츠로 VIP 전용 쇼핑 이벤트와 문화센터 강좌 등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공식 앱에 VIP 고객만 접속할 수 있는 채널 ‘더 쇼케이스’를 열고 VIP만 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트리니티 등급과 블랙다이아몬드 등급 등 최상위 VIP를 위한 ‘어퍼하우스 라운지’도 신설했다.

현대백화점은 신라호텔로 VIP 고객 400여 명을 초청해 프라이빗 파티를 여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 VIP 고객에게 공기정화식물과 난, 꽃 등을 정기 배송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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