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500억 원을 쏟아부은 한국 드라마가 또다시 시청률 1%대로 주저앉았다. 같은 날 방송된 전체 주말 드라마 중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꼴찌를 면치 못했다.
26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연출 박신우) 7회는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 1.8%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일 방송된 6회가 기록한 2.9%에 비해 1.1%P 하락한 수치이자, 앞서 18일 방영된 5회에서 기록한 자체 최저 시청률(1.8%)과 타이기록이다. tvN 토일드라마가 1%대 시청률을 기록한 건 ‘날 녹여주오’ 이후 약 4년여 만이다.
‘별들에게 물어봐’ 시청률 추이는 지난 4일 첫 방송에서 3.3% 시청률로 시작해 2회 3.9%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3회에 2.2%를 기록하며 2%대로 떨어지더니, 4회에도 2.8%로 반등에 실패했다. 5회는 1.8%를 기록, 결국 1%대로 추락하더니 6회 2.9%로 반등하나 싶었지만 또 1%대를 기록하며 하락세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이날 방송된 전체 드라마들 중에서도 꼴찌를 기록했다. 오늘(26일) 종영을 앞둔 KBS2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는 전국 가구 기준 18.3%로 전체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했으며, 주말극 라이벌인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10.9% 시청률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 작품은 순간 최고 12.1%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6회 연속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다리미 패밀리’와 같은 날 종영을 앞둔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은 유료방송 가구 기준 10.2% 시청률로 뒷심을 발휘했다. 채널A 토일드라마 ‘체크인 한양’은 2.262%로 꼴찌를 면했다. 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는 전국 가구 기준 3.4%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린 드라마다. 제작비 500억 원을 들인 대작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초반부터 우주 배경과 특이한 연출, 복잡한 대사 등이 맞물리면서 혹평을 얻고 있다.
한류 스타 이민호와 ‘공블리’ 공효진 등 탄탄한 배우진과 ‘파스타’(2010), ‘질투의 화신’(2016)을 집필한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서숙향 작가와 ‘질투의 화신’(2016), ‘남자친구’(2018),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를 연출한 박신우 감독이 의기투합했음에도 연일 시청률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시청자들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톱배우 커리어에 오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시청률이… 안타깝네요”, “배우들이 아까워요…”, “공효진 씨… 좋아하는 배우인데”, “또 1.8%… 심각하네요”, “아쉬운 건 사실”, “500억 대작이 1%대 시청률…”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된 7회에서는 공룡(이민호)이 이브 킴(공효진)의 철벽을 뚫기 위해 직진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우주정거장에서 발생한 충돌로 두 사람이 갑자기 떨어지며 충격을 안겼다.
공룡과 이브 킴은 실험 쥐들을 통해 다시 가까워졌고, 공룡은 이브 킴에게 진심을 고백하며 두 사람 사이에 감정선이 생겼다. 이브 킴은 공룡의 고백에 반박하며 장난스러운 대화를 나누었고, 우주정거장에서는 우주인들이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우주정거장 밖에서는 파편들이 거센 충돌을 일으키며 우주정거장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브 킴은 지상관제센터 치프 강태희와 협력해 우주정거장의 상황을 지휘하며, 우주인들이 이동 수송선인 크루 스콜피온에 탑승하려 했다.
하지만 공룡은 수정란을 챙기느라 스콜피온에 탑승하지 못했고, 파편이 우주정거장을 훼손하면서 공룡은 감금됐다. 커맨더 이브 킴은 공룡을 구하려 했지만, 매뉴얼을 따른 지상관제센터는 출발 명령을 내렸고, 공룡은 절망 속에 창밖으로 떠오르는 스콜피온을 바라보며 생이별의 위기를 맞았다.
파편에 가로막힌 이민호와 공효진의 앞날이 밝혀질 8회는 26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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