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용 전기차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2021년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출시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캐즘(수요 일시 둔화)에 대응해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계속 출시할 계획이다.
26일 현대차·기아 IR자료에 따르면 양 사의 전용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가 지난 해 12월까지 모두 88만154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 전용 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플랫폼이 탑재된 모델로,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기아는 EV3·6·9 등이 포함된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V60이 전용 전기차다.
연도별 현대차·기아 전용 전기차 연 판매는 2021년 9만6602대, 2022년 20만8990대, 2023년 31만2668대, 지난해 26만1890대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올 상반기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가 유력시된다.
전 세계적 전기차 캐즘 현상에서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2021년 2월 출시된 지 4년 여만이다. 특히 누적 판매 대수에서 해외 비중은 77%(67만8048대)로, 현대차·기아 전용 전기차 10대 중 8대는 해외에서 판매됐다는 의미다.
브랜드별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누적 판매 대수는 각각 49만8321대, 38만1833대였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 5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판매(8048대)까지 포함해 가장 많은 37만4021대가 팔렸다. 2021년 출시된 기아 EV6(26만527대)는 뒤를 이었다. 아이오닉 5와 EV6는 현대차·기아 전용 전기차 판매량의 72%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전기차 캐즘 장기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폐지·축소 가능성 등 전기차 시장에 우여곡절이 많지만 현대차·기아는 아이오닉 9, EV4 등 경쟁력 있는 신차로 경쟁한다. 여기에 한국·미국 등에 전기차 신공장을 건설·가동해 상반기 누적 판매100만대 달성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가동해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전용 공장도 건설 중이다. 기아는 지난 해 9월 광명 이보 플랜트를 구축해 EV3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를 완공해 전기 목적기반차량(PBV)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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