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5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025시즌 목표를 명확히 밝혔다. “가을야구를 가야죠, 진짜”라는 시원한 답변으로 팀의 포부를 드러낸 김 감독은, 롯데가 오랜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만으로 첫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김 감독은 지난해 롯데에 부임한 이후의 경험을 돌아보며 “작년에 처음 롯데에 와서 시범경기로 시작했을 때는 계산이 안 나오더라. 여러 가지 실험을 하면서 팀을 다듬어 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트레이드 이후 야수진은 자리가 잡혔고, 투수 쪽은 좀 어수선했지만 올해는 더 안정감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는 2017년 이후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7위로 마감한 팀의 성적에 아쉬움을 표하며 “포스트시즌 경쟁이 빡빡하다”고 언급하면서도, “야구는 항상 변수가 있으니 올해는 기대해 달라. 작년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선발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확실한 선발 요원으로는 찰리 반즈,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 그리고 박세웅이 있다. 김 감독은 “4선발은 입대를 연기한 김진욱이 맡을 전망이고, 5선발 자리는 무한 경쟁이다”라며 선발진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그는 “작년에는 외국인 투수 두 명만 잘했다. 올해는 박세웅이 작년보다 더 괜찮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큰 움직임이 없었던 롯데는 두산 베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정철원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정철원은 불펜에서 정말 필요한 선수다. 구위도 충분하다. 필승조로 기용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지난 시즌에는 ‘윤나고황’으로 불리는 20대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도약하며 야수진의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특히 윤동희를 언급하며 “2년 차에 그렇게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더 잘하려고 하다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감독 성향도 이제 알게 됐으니 더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상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던 선수들에 대해서는 “고승민은 바로 훈련해도 괜찮다고 하고, 유강남은 천천히 하면 된다. 최준용은 개막전에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언급하며 선수들의 회복 상태를 점검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노진혁과 김민성 등 베테랑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젊은 선수를 보고 싶었다. 진혁이나 민성이는 작년에 다 봤던 선수들”이라며 “작년에 경쟁에서 밀린 거다. 본인 자리 못 찾았고, 젊은 선수들이 바로 자리 잡았다”고 냉정하게 설명했다. 그는 이들에게 “두 선수는 경험이 많으니까 필요한 때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천천히 몸을 만들며 큰 그림을 그릴 때”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대만 가오슝에서 1차 훈련을 마친 후 일본 미야자키로 넘어가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훈련 일정을 빡빡하게 하라고 했지만,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 고참들은 알아서 하겠지만, 젊은 선수는 무리할 수 있으니 코치들이 잘 살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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