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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비명계의 미약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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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의 비명계(비이재명계)가 공개 활동을 본격화한 모습이다. 사진은 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박광온 일곱번째나라LAB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탄핵너머 다시 만날 민주주의 심포지엄'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앞줄 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박광온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진표 전 국회의장.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의 비명계(비이재명계)가 공개 활동을 본격화한 모습이다. 사진은 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박광온 일곱번째나라LAB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탄핵너머 다시 만날 민주주의 심포지엄’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앞줄 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박광온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진표 전 국회의장.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의 비명계(비이재명계)가 공개 활동을 본격화한 모습이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총결집해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언론 인터뷰에도 나서고 있다.

비명계 인사들은 민주당의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로선 비명계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 수습을 우선시하는 상황에서 비명계의 존재감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사건 2심 결과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

◇ 비명계 존재감 현재로선 ‘글쎄’… 이재명 사법리스크는 ‘변수’

최근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비명계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이 대표 체제에 쓴소리를 냈다.

김 전 총리는 2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민주당이 지지율 측면에서 고전하는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에 비하면 이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라며 “(민주당이) 계속 강공 일변도로 간 것에 대한 국민적인 피로감 내지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을 추진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민주당이 여유를 갖고 (한 총리에게) 어떤 부분은 요구하고, 또 어떤 부분은 대통령 권한대행한테 기회를 주고 했다면 국정운영의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훨씬 국민을 안심시키지 않았겠는가”라고 했다. 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자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전 지사도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전날(23일)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 LAB 창립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폭력적인 언행을 용납하지 않는 것을 국민께 똑똑히 보여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전 지사는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지금 나라 상황이 많이 어렵고 국민이 많이 힘들어하지 않은가”라며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정세균 전 총리, 김진표 전 국회의장, 이인영·송기헌·김한규 의원 등 친노·친문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박광온 전 의원이 일곱 번째나라 LAB 대표를 맡았다.

이 외에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두관 전 의원도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며 “친명(친이재명)의 색깔만으론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했다. 김 전 의원도 “우리 당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오로지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기피하고 조기 대선을 위해 올인하는 모습으로 비쳐선 안 된다”고 직격했다.

활동을 본격화한 더불어민주당 내의 비명계(비이재명계)의 존재감이 현재로선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 사진은 이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방문해 귀성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활동을 본격화한 더불어민주당 내의 비명계(비이재명계)의 존재감이 현재로선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 사진은 이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방문해 귀성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비명계가 이 대표 체제를 겨냥하고 나선 것은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이 현재 상황에서 큰 존재감을 부각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뭉쳐서 (계엄 사태를) 끝을 내야 하는데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민주당 지지자들도 화가 날 것”이라고 했다. 박범계 의원도 지난 22일 SBS 라디오에 나와 “현재는 내란을 극복하고 국정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탄핵이 되고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고 하더라도 60일이라는 꽤 긴 기간이 있다. 그때 가서 정치적인 문제를 갑론을박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사건 2심 재판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온다. 이 대표가 1심 결과와 같이 2심에서도 당선 무효형(100만원 이상의 벌금)이 선고되면 여론의 방향에 따라 ‘후보 교체’라는 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사건 2심 결과는 이르면 3월 중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고등법원은 전날(23일) 선거법 위반사건 항소심 첫 공판에서 결심 공판을 내달 26일로 예정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선거법 위반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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