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노박 조코비치(7위·세르비아)가 불의의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했다.
조코비치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9천650만 호주 달러·약 872억원) 남자 단식 4강 알렉산더 츠베레프(2위·독일)와 경기에서 1세트 경기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6-7「5-7」로 패한 후 기권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21일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와 8강전 1세트에 왼쪽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했었다. 1세트를 내줬지만 치료를 받은 후 2, 3, 4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4강에 진출했지만 결국 다리가 버티지 못했다.
조코비치에게 이번 대회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첫째,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에 도전했다. 남자 단식 메이저 대회 최다 24회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었다. 1960~1970년대에 활약했던 여자 단식 마거릿 코트(호주)의 24회를 넘을 수 있는 기회였다. 둘째, 우승 시 고령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37세 249일)도 넘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기권으로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도전은 다음을 기약했다.
츠베레프는 호주오픈 사상 첫 결승에 진출했다. 츠베레프는 호주오픈은 물론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도 없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20년 US오픈, 2024년 프랑스오픈 준우승. 호주오픈 최고 성적은 2020년과 2024년에 기록한 4강이다.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츠베레프는 “조코비치는 지난 20년 동안 테니스에 자신의 삶 전부를 바친 사람이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10번이나 우승했다. 나는 그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호주오픈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기권으로 아쉽게 여정을 마무리한 조코비치는 “준결승에서 패했다는 이유로 여기서 이룬 추억, 결과, 업적을 버릴 수는 없다. 호주오픈은 언제나 내 머릿속, 마음속에 최고의 대회로 남을 것이다”라며 “내 몸이 건강하고, 동기부여가 있다면 내년에 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을 관리하기 위해 모든 것을 했다. 1세트가 끝나갈 무렵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 감당하기는 너무 힘들다. 불행한 결말이지만 노력했다. 1세트를 이겼더라도 2~4시간을 버틸 만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코비치는 “츠베레프는 우승을 할 자격이 있다. 난 츠베레프를 응원할 것이다. 호주오픈에서 우승하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츠베레프는 ‘디펜딩 챔피언’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와 이변의 세계랭킹 20위 벤 셸턴(미국)의 4강전 승자와 결승전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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