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반응에 바로 발걸음을 돌렸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설날을 앞둔 24일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를 전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명절 때마다 귀성 인사를 서울역에서 해왔다.
반응은 싸늘했다. 역사 내부 열차 탑승구 앞에서 기차에 탑승하려는 시민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외치고, 의원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국민을 힘차게, 경제를 힘차게’라는 문구가 쓰인 어깨띠를 두른 채 시민들과 악수하거나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자리를 피하는 시민, 등을 돌리고 멀리 딴 곳으로 이동하는 시민 등이 다수.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멀리서 “국민의힘 해체하라”, “당신들 때문에 설 명절이 편안하지도 않아”라고 소리치기도. 한 상인은 “대통령이나 지쳐라.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나쁜 놈들”이라고 외쳤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 윤 대통령 체포, 구속 등의 상황에 불만을 표출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갑자기 달려든 사람도 있어 잠깐의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지도부는 우발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승강장으로 내려가지는 않았고, 설 귀성 인사는 20분여 만에 종료됐다.
한편,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 반포 고속터미널로 향했다. 민주당은 명절 때면 호남선이 출발하는 용산역에서 시민들을 배웅해 왔지만, 테러 우려 등을 고려해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오전 호남선이 지나는 용산역을 찾았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오후 영등포역을 찾는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