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인 지프(Jeep)와 푸조(Peugeot)의 모델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 22일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케이씨씨모빌리티(의정부, 안양, 서초), 비전오토모빌(수원, 대전, 천안, 세종), 렉스모터스(강남), 빅토리오토모티브(부산), 신창모터스(대구), 프리마모터스(일산), 경남오토모빌(창원) 등 총 7개의 딜러사와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tellantis Brand House, SBH)’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
SBH는 지프와 푸조 브랜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함께 운영하는 통합 네트워크다. 7개 딜러사와 스텔란티스코리아는 SBH의 종합 관리하에 11개 전시장과 14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데 합의했다.
갑자기 한국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는?
공식 홈페이지도 없고, 그동안 이렇다 할 마케팅을 진행하지도 않았던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갑자기 한국 시장에 정성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급격한 판매 부진이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푸조는 2015년에 판매량 7,000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브랜드 톱 10에 들기도 했으나, 2024년에는 1,000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0%가 감소한 수치다. 지프도 푸조와 마찬가지로 매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2021년에는 1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그 이후 매년 30% 이상 출고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판매 부진에 대해 한국 내 판매 네트워크와 서비스센터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2023년 기준, 지프와 푸조의 서비스센터는 각각 20개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SBH 확대를 통해 점유율 감소와 판매 부진을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SBH 확대는 한국 시장 내 부족한 푸조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프는 한국에서도 다수의 마니아를 보유 중이며,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도 나쁘지 않지만, 푸조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에 비하면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2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푸조는 기타 해외 브랜드에 비해 마케팅 활동이 매우 부족했다. 또한 ‘독일 프리미엄 3사’로 불리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나 안전성과 기술로 대표되는 일본 브랜드와 달리 시장에서 눈에 띄는 이미지를 형성하지 못했다.
스텔란티스는 SBH 확대를 통해 고객 서비스의 질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노출의 기회를 늘려 고객 접근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SBH 전시장에 새로 등장할 모델은?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네트워크 확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대형 SUV와 픽업트럭,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Mild Hybrid Electric Vehicle, MHEV)이 등장한다.
지프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플래그십 SUV ‘뉴 그랜드 체로키(New Grand Cherokee)와 ‘뉴 글래디에이터(New Gladiator)’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2023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된 바 있는 뉴 글래디에이터는 지프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에 첨단 기술과 강력한 경인력을 갖추었다.
푸조는 스텔란티스의 새로운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이 적용된 ‘3008 SUV’가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3008 SUV는 1.2L 3기통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총 136PS의 마력을 발휘한다.
네트워크 확보에 신차 출시 등 과연 스텔란티스코리아의 공들이기 전략이 한국 시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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