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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오토살롱] 돌고 돌아 다시 드러나는 브랜드들의 선택, 역사와 모터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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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오토살롱] 돌고 돌아 다시 드러나는 브랜드들의 선택, 역사와 모터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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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도전한 기록을 전시한 토요타 가주 레이싱. 사진 김학수 기자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일본 치바에 위치한 ‘마쿠하리 멧세’에서 일본 최대 규모의 자동차 튜닝 및 관련 산업 전시 행사인 ‘도쿄오토살롱 2025(TOKYO AUTO SALON 2025)’가 개최됐다.

흔히 ‘오토살롱’이라 한다면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심이 아닌, ‘자동차 튜닝’과 ‘관련 산업’에 대한 전시 행사로 인식된다. 특히 국내 자동차 행사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일부의 자동차 튜닝 업체와 틴팅 관련 업체 그리고 차량 관리 제품 등을 선보이는 브랜드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시장에 비해 ‘내수 시장의 규모’가 크고, 또한 자동차 소비 및 문화 향유의 성향 부분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 일본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다채로운 모습’, 그리고 국내 행사와는 너무나 다른 ‘자동차 제조사’ 및 ‘타이어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참여 등이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2025년, 도쿄오토살롱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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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루키 레이싱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진 김학수 기자

최근까지 자동차 산업에서의 주요 홍보 및 마케팅 수단은 다양한 변화를 맞이했다.

전통적인 방송 혹은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컨텐츠를 통해 연예인이나 연예인에 준하는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하는 일종의 스타 마케팅은 말 그대로 시장에 범람할 수준으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비단 자동차 산업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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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브랜드와 튜너들의 활약이 돋보인 도쿄오토살롱 2025. 사진 김학수 기자

특이점이라 한다면 다른 분야에 비해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전문적인 영역이었고, 흔히 말하는 ‘지식 배경’이 상당히 필요한 분야 중 하나였고 이는 일종의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의 ‘허들’이 되기도 했고 또 다른 의미로의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필터’가 되기도 했다.

실제 현장을 뛰며 직접 배우고, 체험하며 다양한 컨텐츠를 보다 낮은 진입 장벽을 통해 제공하는 이들은 분명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그런 이들을 만날 때에도 언제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또 여러 의견 공유 및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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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가 공개한 NBR 챌린지 2025. 사진 김학수 기자

그러나 이렇게 ‘외부’에 의존하는 활동은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흔히 ‘더 많은 돈을 주는 클라이언트’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시장 논리는 물론이고, ‘위기 관리’ 부분에서의 어려움 등의 문제가 있었다. 여기에 ‘결과적인 부분’에서도 다소 상반된 평가가 이어졌다.

이렇게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활동에 ‘물음표’가 더해진 것은 국내 뿐이 아니다. 실제 해외의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번 도쿄오토살롱 현장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이어지며 ‘하나의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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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다는 모터스포츠의 경험을 대중에 전했다. 사진 김학수 기자

도쿄오토살롱은 사실 제조사들에게 있어 ‘브랜드의 전통적인 행보’를 드러내기 보다는 보다 ‘역동적이고 강렬한 행보’를 강조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행사보다 ‘모터스포츠’의 존재감이 강조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분명 모터스포츠 부분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일 것이다. 실제 일본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토요타는 ‘가주 레이싱’으로 행사를 참여해 2025년 모터스포츠 활동에 대한 전체적인 청사진, 그리고 주요 활동에 대한 예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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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포츠카 개발을 위한 ‘모터스포츠 실증’에 나서는 토요타. 사진 김학수 기자

특히 브랜드의 새로운 차량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미드십’ 스포츠카, 그리고 고성능 2.0L 터보 엔진 및 ‘레이스 사양의 엔진’을 개발하고 이를 실증할 수 있는 GR 야리스 M-컨셉의 등장과 루키 레이싱과 가주 레이싱을 하나로 묶어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복귀를 선언했다.

여기에 혼다와 닛산은 각자의 다양한 레이스카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고, 스바루와 마쯔다 역시 일본 최대 규모의 내구 레이스 대회인 ‘슈퍼 다이큐 시리즈’ ST-Q 클래스에 출전하고 있고, 출전을 예고한 레이스카 등을 전시해 이러한 ‘흐름’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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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 선수들이 팬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 김학수 기자

이외에도 일부 자동차 부품 업체, 튜닝 업체들 역시 모터스포츠 관련 활동에 열을 올렸다. 자체적인 레이싱 팀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는 물론이고 ‘후원’ 관계의 레이싱 팀과 선수들을 섭외해 ‘토크 콘서트 및 팬 미팅’ 등을 개최하는 것을 쉽게 살펴볼 수 있었다.

실제 국내 슈퍼레이스 무대, ‘슈퍼 6000 클래스’에 출전했던 요시다 히로키(당시 금호 엑스타 레이싱, 2023년 일본 슈퍼 GT 챔피언)는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 소속으로 도쿄오토살롱에서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마련하고, 올해의 활동에 대한 보고, 그리고 팬들과의 소통에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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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FIA WEC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 스타트 장면. 사진 김학수 기자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일본’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지난 2010년대, 일부 자동차 브랜드들은 ‘모터스포츠 활동’에 관련되어 다양한 이유를 거론하며 철수를 결정했다. 그리고 그 역량을 다른 부분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모터스포츠 복귀’가 다시 주류가 되고 있다.

포뮬러 레이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F1에 대한 열기 및 캐딜락과 같은 ‘새로운 도전자의 등장’은 물론이고 포뮬러 E, FIA WEC 등 다양한 레이스 카테고리에서의 ‘양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내는 ‘이러한 영향’과는 다소 거리가 먼 점은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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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FIA WRC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른 현대 WRT 티에리 누빌과 팀원들. 사진 김학수 기자

긍정적인 부분이라 한다면 국내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5년 N 브랜드의 등장 이후 다채로운 모터스포츠 활동에 열을 올리며 FIA WRC 및 FIA 금호 TCR 월드 투어 등 다양한 레이스 카테고리에서 활약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제네시스가 FIA WEC에 출사표를 냈다.

그리고 이렇게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 주목도가 커지는 시점은 ‘헤리티지’에 대한 행보에도 힘이 더해진다. 이는 과거 ‘브랜드의 우월성’ 혹은 ‘브랜드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경쟁자와 경쟁하여 ‘승리를 거두는 것’이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가장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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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전설을 떠올리게 하는 토요타 셀리카 랠리카. 사진 김학수 기자

더불어 일부 브랜드에서는 ‘지난 시간의 실패, 그리고 아쉬움의 기억’마저 현재의 브랜드를 만드는 귀중한 기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이를 운전자, 팬들과 함께 공유하려는 모습이다. 이번 도쿄오토살롱 현장에서도 이러한 ‘과거의 기록’을 돌이켜 보는 장면을 함께 할 수 있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경우, 2007년 토요타 알테자를 기반으로 개발된 레이스카로 나섰던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 그리고 그 이후 LFA, 86 그리고 GR 수프라 등으로 계속되던 ‘도전의 역사’ 그리고 이를 위한 레이스카를 전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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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F1 레이스카의 데모런과 사토 타쿠마. 사진 김학수 기자

여기에 스바루는 ‘과거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행보’를 드러냈다. 지난 시간 꾸준히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스바루는 최신의 ‘도전자’라 할 수 있는 NBR 챌린저 2025를 공개하며 ‘모터스포츠와 브랜드 헤리티지의 연장’을 드러냈다.

이렇게 ‘현장’의 모습, 그리고 일본의 제조사 외에도 세계의 여러 자동차 제조사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더 많은 이들에게 브랜드만의 매력과 가치, 그리고 ‘브랜드 그 자체’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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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N 모먼트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

그리고 N 역시 이러한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도쿄오토살롱 현장에서 만난 박준우 상무는 올해가 N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활동 및 브랜드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을 예고해 ‘올해의 N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다시 한 번 헤리티지와 모터스포츠의 깃발을 세운 자동차 산업, 과연 시장의 소비자들과 어떤 소통을 이어갈지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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