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이 정당지지율 상승세가 지속하자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점점 높아지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이 대표를 ‘히틀러’에 빗대며 “이재명 세력이 집권하게 되면 어떤 일부터 할 것인지 괴벨스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 극대화를 꾀한 셈이다.
국민의힘 정당지지도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정당지지율이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36%,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 진보당 1% 순으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3%P씩 올랐다.
국민의힘은 지지율 상승세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 기각’ 결정이라는 호재를 얻게 됐다. 이를 고리로 민주당을 향해 ‘탄핵 독재’라고 맹공을 펼쳤다. 또 민주당과 이 대표를 향해 ‘히틀러’, ‘괴벨스’ 등 강성 발언을 내놓았다. 지지율 상승 국면에서 이를 공고히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컨벤션 효과’?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 방통위원장의 탄핵 기각 결정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위원장의 탄핵 기각으로 이재명 세력의 탄핵 남발, 입법 독재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만시지탄이지만 오늘 이 위원장 탄핵 기각 결정이 이재명 세력의 탄핵 독재와 방송탄압에 경종을 울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헌재는 이날 오전 재판장 4(기각)대 4(인용) 의견으로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기각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7월 31일에 임명되자마자 김태규 부위원장과 함께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KBS 이사 선임을 진행했다. 야권은 상임위원 2인으로 선임안을 의결한 것이 위법하다며 취임 이틀만인 지난해 8월 2일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방통위원장 탄핵에 그토록 집착한 이유는 방송장악, 언론장악”이라며 “1993년 히틀러가 집권하자마자 선전선동 장관 괴벨스가 처음 한 일이 언론사 통폐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방송장악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재명 세력이 만약 집권하게 되면 어떤 일부터 할 것인지 괴벨스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직격했다.
당의 지지율 상승과는 다르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한 여론조사는 지속적으로 절반 이상의 찬성을 얻고 있다. 이날 NBS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탄핵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가 57%,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38%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재명’을 악명높은 나치 독일의 히틀러와 괴벨스에 빗대며 공세에 열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세가 탄핵 인용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냐’는 질문에 “컨벤션 효과라고 보면 된다. 민주당 지지층은 탄핵 전까지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없다”며 “국민의힘 지지층들은 지금 굉장히 절실한 상황에서 고관여층이 적극적으로 응답을 하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오르는 것은 순간인 것이고 결정적으로 탄핵 후에는 다시 중도층이 요동을 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9.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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