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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보릿고개’… 저축은행 ‘구조조정’ 속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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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에 칼바람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대규모 적자를 낸 저축은행업계는 올해도 어려운 경영 환경을 마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업계에 칼바람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대규모 적자를 낸 저축은행업계는 올해도 어려운 경영 환경을 마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축은행중앙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업계에 칼바람이 지속되고 있다. 업황 악화로 지난해에도 대규모 적자를 낸 저축은행 업계는 올해도 녹록지 않는 경영 환경을 마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엔 추가 적기시정조치 부과 가능성까지 거론돼 업계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진 모양새다. 

◇ 2년 연속 대규모 적자 행진… 업계 양극화 심화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2023년 5,5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손실은 3,636억원에 달했다. 

작년 3분기엔 258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뚜렷한 실적 개선 기조가 나타났다고 보긴 어렵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3분기엔 대손충당금 전입액 발생 규모가 감소한 영향으로 흑자 실적을 시현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적자 규모는 감안하면 연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연체율 상승,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부담 확대 등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업황 위기 속에서 대형사와 중소형 간의 양극화도 심화되는 모양새다. 자산규모, 영업구역, 리스크 관리 역량 등에 따라 실적 격차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자산규모가 작고 수익 기반이 약한 중소형사의 경우, 더 크게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자산 건전성이 악화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에 나섰다. 경영실태평가는 상호저축은행의 본점을 대상으로 자본 적정성, 자산건전성, 경영관리능력, 수익성 및 유동성부문에 대해 부문별평가와 부문별평가 결과를 감안한 종합평가를 1등급(우수), 2등급(양호), 3등급(보통), 4등급(취약), 5등급(위험) 등 5단계 등급으로 구분해 실시한다. 

종합평가 등급이 3등급이거나 자산건전성 또는 자본적정성 평가 등급이 4등급 이하면 당국은 적기 시정조치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적기시정조치는 금융당국이 부실 위험 금융사에 내리는 경영개선 조치(권고·요구·명령)다. 최고 단계인 ‘명령’으로 결정될 경우 영업이 정지되거나 합병·매각될 수 있다. 

◇ 추가 적기시정조치 사례 나올까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자산건전성 지표와 관련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에서 저축은행 3곳에 대해 4등급(취약) 등급을 확정했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이를 토대로 경영개선계획서를 받아본 뒤 안국·라온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2곳에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 권고)를 내렸다. 이후 라온저축은행은 코스닥 상장사인 베셀에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안국저축은행은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수십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의 경영개선 조치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위에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산건전성 지표와 관련해 저축은행 4곳을 대상으로 한 경영실태평가의 최종 평가 등급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 저축은행중앙회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위에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산건전성 지표와 관련해 저축은행 4곳을 대상으로 한 경영실태평가의 최종 평가 등급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 저축은행중앙회

이런 가운데 추가 적기시정조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위에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산건전성 지표와 관련해 저축은행 4곳을 대상으로 한 경영실태평가의 최종 평가 등급을 전달했다. 이들 대부분이 4등급(취약) 등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당국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저축은행 대상 경영실태평가 결과도 조만간 금융위에 추가 통보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안국·라온저축은행에 이어 추가로 적기시정조치를 받는 저축은행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에선 이 같은 조치를 계기로 저축은행업권 내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저축은행 업황은 올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됐지만 경기 침체 우려와 부동산PF 리스크 우려는 여전히 업계를 짓누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도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점포통폐합과 인건비 감축 등 비용효율화에 힘쓰는 곳도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저축은행권에서는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곳도 나타났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이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희망퇴직 실시는 경영 상황 악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산 기준 업계 7위사인 페퍼저축은행은 실적 및 건전성 악화를 겪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3년 1,072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작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7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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