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초=조윤찬 기자 위메이드가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국내 게임 이용자들에게 선보인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부진해 신작이 급하다. 이러한 가운데 위메이드가 아이템의 투명한 거래내역을 공개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혀 관심이 쏠린다.
◇ 거래내역 공개 NFI, 아이템 가치 고민 담겨
23일 위메이드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엘타워에서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이하 이미르)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전략을 밝혔다.
PC·모바일 ‘이미르’는 위메이드XR이 개발하고 위메이드가 서비스하는 게임이다. ‘이미르’는 오는 2월 20일 국내에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다. 위메이드는 국내 서비스 이후 글로벌로 지역을 확장하고, 향후 중국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간담회에선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주목받았다. 위메이드는 아이템의 가치가 하락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석훈 위메이드XR 총괄 PD는 게임 내 최상위 등급 아이템을 NFI(대체불가능아이템)로 만들고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해 거래 내역과 생성 날짜 등의 정보를 모든 이용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석훈 PD는 “아이템에 대한 정보가 능력치뿐만 아니라 거래 이력과 누가 소유했던 아이템인지 등을 기록한다”며 “인플루언서가 소유했던 아이템을 거래해서 갖고 싶게 하는 방향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게임 서비스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이용자에게 NFT(대체불가능토큰) 아이템의 소유권을 주고 외부에서 거래할 수 있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는 해당 웹3게임은 사행성 규제로 서비스가 불가하다.
국내와 달리 글로벌 서비스에서는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게임 내에서 얻은 NFT를 외부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김정훈 위메이드 사업실장에 따르면 ‘이미르’에 마련된 NFI는 게임에 소유권이 있다. NFI는 국내 규제에 맞게 게임 내에서만 거래될 수 있다. 국내 게임 이용자에 블록체인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임 내 아이템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장비 생산과 거래에 필요한 주화의 전체 수량도 제한했다. 이에 대해 석훈 PD는 “주화는 총 수량을 채우면 더 이상 발행되지 않는다”며 “뒤늦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는 거래를 통해 앞서 제작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주화는 발행 수량은 정하지 않고 기간에 제한을 뒀다. 시즌주화는 시즌 기간마다 새롭게 발행된다.
‘이미르’의 게임에 마련된 유료 상품은 대부분 게임 내 재화인 다이아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게임의 본질적 재미의 가치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자동 전투가 이뤄지는 ‘기본 성장형 콘텐츠’는 70%, 수동 조작하는 ‘능동 성장형 콘텐츠’ 30% 비중으로 설계됐다. 게임 플레이에 몰임감을 높이기 위해 능동 콘텐츠에 보상이 많도록 설계됐다.
석훈 PD는 “자동플레이에 비해 능동 플레이에 보상을 파격적으로 준비했다”며 “성장 단계에 따라서도 보상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임의 재미에 집중하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394억원으로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3분기 국내 매출이 부진했다. 올해 ‘이미르’가 위메이드의 실적 반등을 이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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