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스타트업 카누, 파산 선언
현대차와 협력하던 혁신 기업의 몰락
자금난·생산 실패, 업계에 경고장
한때 전기차 업계의 혁신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던 스타트업 카누(Canoo)가 결국 파산했다.
2025년 1월, 카누는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챕터 7 파산을 신청하며 모든 운영을 중단했다. 약 8년 전 야심 차게 출발했던 이 회사의 도전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야심 찬 출발…그러나 이어진 실패들
2017년 설립된 카누는 초기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라는 혁신적인 전기차 설계 기술로 주목받았다. 이 기술은 모듈형 설계로 다양한 차체를 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찬사를 받았다.
2020년에는 현대차와 전기차 플랫폼 공동 개발 협력을 성사시키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1년 만에 양사의 파트너십이 종료되면서 시장에서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카누는 NASA와의 계약, 월마트의 4,500대 전기 밴 주문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지속된 자금난으로 발목을 잡혔다.
자금난과 전략 부재가 초래한 몰락
카누의 가장 큰 실패 요인은 자금 조달 문제였다. 2020년 나스닥 상장을 통해 한때 24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이후 주가는 폭락했고 2023년 하반기에는 고점 대비 96% 이상 하락했다.
현대차와의 결별 이후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했고, 미국 에너지부(DOE)의 대출 지원마저 거부됐다. 그 결과, 운영비 절감을 위해 감원과 생산 축소를 단행했으나 결국 생존하지 못했다.
사업 모델 변경과 경영 전략의 불확실성도 실패의 요인이었다. 자주 바뀌는 방향성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하시켰고, 생산 일정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까지 더해졌다.
전기차 스타트업에 던져진 냉혹한 경고, 혁신을 계속 될까?
현대차와의 협력과 NASA, 월마트 계약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했던 카누는 자금난과 전략 부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무너졌다. 이번 사례는 전기차 시장의 치열함과 냉혹함을 여실히 보여주며, 성공과 실패의 간극이 얼마나 좁은지 업계에 큰 경종을 울렸다.
카누의 파산은 전기차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 하락과 자금 조달 난항, 산업 경쟁력 약화 등의 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보이며, 전기차 혁신이 계속될지에 대한 의문마저 던지고 있다.
앞으로 카누의 몰락이 남긴 교훈이 전기차 스타트업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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