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2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 등)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 15일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울면서 “총 들고 나가겠다”고 발언했다는 사실이 윤 김 차장 측 변호인에 의해 공개됐다.
이는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한 총기 사용 검토나 지시가 없었다’는 윤 대통령 측의 주장과 배치된다.
23일 「프레시안」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김 차장과 윤 대통령 측 변호를 맡고 있는 배의철 변호사는 지난 18일 서울서부지법 인근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앞에 나서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직전인) 마지막에 김 차장은 울면서까지 ‘총 들고 나가서 저 불법 세력들에게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보여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배 변호사는 “김 차장이나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눈물을 흘리면서 ‘끝까지 총을 들고 (대통령을 지키는) 경호처 본연의 업무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배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발언도 전했다. 배 변호사는 “(총 들고 나가겠다는 김 차장에 대해) 대통령께서 그러지 마라. 경찰도 젊은이들이다. 공수처 수사관으로 차출된 사람들도 청년들이고 젊은이들이다. 경호처도 젊은이야. 너희들끼리 총을 들고 싸운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은 이 발언은 보수 성향 유튜버가 올린 영상에 게시됐고, 지금도 「락TV」 채널에 올라와 있다. 배 변호사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김 차장과 이 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 경호처 관계자를 대리하고 있다.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관저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경호처 지휘부의 무기 사용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시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대통령이 경호처 간부들과의 오찬에서 “총을 쏠 수 없나”라고 물었고 김 차장이 “알겠다”고 답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