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해 4분기 국내 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민간소비가 침체되고 건설투자가 부진한 여파로 풀이된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영향으로 연간 GDP 성장률은 2.0%에 턱걸이했다.
◇ 작년 GDP 성장률 2% 턱걸이… 계엄 쇼크로 4분기 성장률 0.1%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23일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 자료를 공개했다. 4분기 GDP는 전기 대비 0.1%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 증가했다.
전기 대비 4분기 GDP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11월말 제시한 전망치인 0.5%를 크게 하회했다.
4분기 성장률을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의류와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의료, 교육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0.5%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민간소비는 둔화된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소비심리가 침체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0.5%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는 3.2% 감소했다. 경기 악화로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의 기계류를 중심으로 1.6% 증가했다. 수출은 IT 품목을 중심으로 0.3% 증가했으며, 수입은 자동차, 원유 등이 줄어 0.1%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은 재배업 등을 중심으로 3.9% 감소했다. 제조업은 금속가공제품 등이 줄었지만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0.1%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가스, 증기 및 공기 조절 공급업 등을 중심으로 2.9% 감소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5%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지만 금융 및 보험업,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3% 증가했다.
◇ 올해 성장률 1%대 중반까지 떨어지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실질 GDP 성장률(0.1%)을 상회했다.
지난해 실질 GDP는 전년 대비 2.0% 성장하는 데 그쳤다. 전년 성장률(1.4%)보다는 높은 수지지만 당초 한은이 예상한 2.2%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 증가폭이 축소되고 건설투자는 감소 전환했다, 정부소비, 설비투자, 수출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실질 GDI 증가율(3.9%)은 교역조건이 전년 대비 개선됨에 따라 실질 GDP 성장률(2.0%)을 상회했다.
올해 한국 경제는 저성장에 늪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지만 이는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20일 블로그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1.9%에서 1.6~1.7%로 하향조정 될 수 있음을 깜짝 시사했다. 한은 조사국은 매년 2·5·8·11월에 경제전망 수치를 발표하고 이 외에는 구체적인 성장 전망 수치 제시를 자제해왔다. 그런데 이달 이례적으로 중간 점검 결과를 내놨다.
한은 측은 그 배경에 대해 “지난해 11월 전망 이후 예기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의 확대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진단해 그 결과를 2월에 공식 전망치가 나오기 전이라도 대외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국내외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과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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