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20일(현지시간)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당시 발언을 두고 보다 덜 공격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취임식 이후로 강경한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뿐 아니라 다양한 세금 정책을 ‘무기’로 삼고 있다.
앞서 취임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 우선주의의 시작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일인 20일(현지시간)부터 연이틀 공개 발언을 통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압박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20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2월 1일에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는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그 부과 시점은 “아마도 2월1일”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메시지는 그간 예고해온 강경 관세정책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뒤인 지난해 11월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붙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당시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 관세는 특히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외국인들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는데 같은 메시지로 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도 “중국이 펜타닐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낸다는 사실”을 관세 부과의 명분으로 들었다.
시행 시점은 당초 예고보다 약 2주 늦췄지만, 그간 천명해온 ‘관세 폭탄’ 기조가 여전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정권은 ‘유럽’으로도 향했다. 그는 회견에서 유럽과의 무역 적자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은 미국을 악용하지만, 중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EU는 아주 아주 나쁘다(very, very bad)”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they‘re going to be in for tariffs)”이라면서 “그것이 (무역) 공정성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이유를 들어 수많은 무역 파트너를 관세의 표적으로 삼는 것은 그가 관세를 국제 경제정책의 전방위 도구로 활용하고, 정부 수입의 중요한 원천으로 사용하려는 그의 의도를 부각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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