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언제 던질 수 없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싸웠다”
사사키 로키가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원소속구단 치바롯데 마린스와 첨예한 갈등을 겪으며 미국으로 향했는데, 그 이유가 드디어 밝혀졌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2일 NHK의 ‘독점 밀착·사사키 로키의 메이저리그 이적 배경’을 인용해 사사키의 소식을 전했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두고 치바롯데와 실랑이를 벌였다. 사사키는 2023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요구했고, 치바롯데와 연봉 협상을 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직전 극적으로 연봉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미 양측의 간극은 커진 상태였다. 2024시즌이 끝나고 사사키는 다시 미국의 문을 두드렸고, 치바롯데가 백기를 들며 사사키는 미국으로 향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무리한 진출이라는 평이 많았다, 사사키는 23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규정상 25세 미만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 밖에 맺을 수 없으며, 치바롯데는 많은 돈을 받지 못한다. 실제로 사사키는 계약금 650만 달러(약 93억원)라는 헐값에 사인했고, 치바롯데는 계약금의 25%에 해당하는 162만 5000달러(약 23억원)에 불과한 이적료를 받는다. 또한 한 번도 규정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컸다.
사사키는 “학생 때부터 비교적 빠른 시기에 강속구를 던질 수 있었지만, 그만큼 부상의 위험과 늘 함께했다. 언제 던질 수 없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싸웠다”고 했다.
첫 시즌인 2020년 개막에 앞서 사사키는 시뮬레이션 피칭 중 부상을 당했다. 오른쪽 팔꿈치에 근육이 파열됐고, 재활을 진행했지만 잘 낫지 않았다. 몇몇 의사는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토미 존 수술)을 제안하기도 했다. 사사키는 “프로에서 하나도 공을 던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내가 언제 야구를 못 하게 될지, 언제 지금의 퍼포먼스를 낼 수 없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부상 문제는 오래전부터 사사키를 괴롭혔다. 사사키는 고등학교 3학년 여름 이화테현 대회 결승전에서도 부상의 위험 때문에 등판하지 않았고, 결국 사사키의 팀은 결승에서 패했다. 사사키는 “결승에서 패배한 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프로야구에서 성공하는 것, 야구선수로서 성공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치바롯데에 입단한 후에도 조정 단계를 거치며 노력했지만 부상이 발생하면서 정말 불안했다”고 답했다.
사사키는 “공 하나만으로도 (선수 생명이)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2년을 더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시점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성장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다”고 빠르게 미국에 진출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사사키는 23일 LA 다저스에 공식으로 입단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9경기 30승 15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다. 3년 차 시즌인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 19탈삼진을 곁들이며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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