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베스타스(VWS DK)의 3분기 실적이 낮아진 눈높이를 재차 하회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베스타스의 3분기 매출액은 51.8억 유로로 전년 대비 18.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3억 유로로 전년 대비 234.8% 늘었다.
전력솔루션 부문과 서비스 부문의 매출액은 각각 전년대비 24.5% 상승, 1.2% 하락했다.
전력솔루션 부문 매출성장은 판가인상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터빈 인도량이 14.3%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과거 고마진 서비스 부문의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가로 수주했던 풍력터빈 인도 물량이 늘어나며 전력솔루션 부문 수익성이 큰 폭으로 회복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영업실적 정상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는 느린 속도였다”며 “특히 2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오던 서비스 부문은 2분기에 발생한 비용 이슈가 지속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사 적자의 원인이었던 풍력터빈은 2022년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에 근접한 수익성을 달성하며 실적 정상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증명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풍력터빈 부문과 서비스 부문의 수주잔고는 각각 283억유로, 351억유로를 기록했다.
풍력터빈 신규수주 평균 단가의 경우 전년대비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과거 대비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다.
동사의 2024년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는 기존 165~175억유로로 유지됐다. 이를 감안하면 2024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7.3~13.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BIT 마진 가이던스도 기존 4~5% 수준으로 변하지 않았다.
최근 주가는 실적 정상화에 대한 기대치 조정과 북미 지역 정책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하여 2020년 3월 팬데믹 당시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유재선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지만 PER 배수는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과거 부여 받던 신재생에너지 성장성에 대한 멀티플 프리미엄은 상당 부분 제거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미국 대통령 임기 동안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노이즈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의 부진을 상쇄하는 미국 외 지역에서의 견조한 신규수주와 예상보다 영업실적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4분기 실적발표에서 2025년 실적 가이던스와 실적 정상화에 대한 세부계획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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