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에서 사실 비FA 다년계약이 가장 시급한 선수는 김도영(22)이다. 그러나 김도영은 그 레벨조차 벗어나는, 어나더 레벨로 성장할 게 확실하다.
KBO가 22일 FA 등급제 관련 개정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비FA 다년계약자들을 FA 등급제 산출 계산 제외다. 단, 계약 마지막 해에만 계약기간의 평균연봉을 적용, FA 등급계산에 포함하기로 했다.
그런데 KBO는 이미 한 차례 FA 계약을 맺었던 선수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할 경우 계약 기간 내내 FA 등급제 산출 계산에서 제외해왔다. KIA의 경우 최형우와 김태군이 비FA 다년계약 중이다. 이들이 올해 FA 등급제 계산 대상자에서 빠질 경우, 예비FA 조상우, 최원준, 박찬호는 그만큼 팀 내 연봉 순위, 리그에서의 연봉 순위가 올라갈 전망이다. 셋 모두 올 시즌 후 FA 시장에 나가면 A등급이 될 가능성이 크다.
KIA가 올 시즌 후 최대 7명(최형우, 양현종, 조상우, 박찬호, 최원준, 이준영, 한승택)까지 내보낼 FA 시장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를 붙잡으려면, 일부를 비FA 다년계약으로 묶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팀 케미스트리 확립 차원에서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전부 비FA 다년계약을 맺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KIA에서 예비 FA들보다 더욱 시급한 비FA 다년계약 대상자는 따로 있다. KIA의 간판스타에서 KBO의 간판스타로 거듭난 김도영(21)이다. 이제 풀타임 주전 1년을 보낸 선수다. 그러나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기존 한국인 메이저리거들과 비교해도 남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기량, 실링만 보면 KIA가 무조건 FA 시장에 나가기 전에 오랫동안 붙잡아야 할 선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림의 떡이다. 김도영이 정중하게 거절해도 될 정도의 ‘어나더 레벨’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도영은 KIA와의 비FA 다년계약, FA 시장에서의 초대박 계약을 뛰어넘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이 있다. 단지 시기가 적절치 않아 언급을 자제할 뿐이다.
이범호 감독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로 출국하면서 김도영이 연봉 400%(1억원에서 5억원)가 올랐다고 해서 자만할 선수가 아니라고 했다. 지난 3년간 보여준 모습을 보면 야구에 진심인 선수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을 올해도 3번 3루수로 쓸 것이라고 사실상 공언했다. 그렇다면 김도영의 2025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작년에 못다한 40-40을 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KBO리그에서 더 이상 증명할 게 없는 선수로 거듭나는 것, KBO가 좁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작년의 활약이 애버리지로, 애버리지가 확신이 되려면 앞으로 1~2년 정도 비슷한 임팩트, 성적을 낼 필요가 있다.
이범호 감독은 천하의 김도영이라고 해도 40-40 기회가 절대 쉽게 오지 않는다고 했다. 작년처럼 찬란한 기록을 다시 세운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그러나 그에 준하는, 임팩트 있는 수치를 찍어낼 선수인 건 분명하다는 생각이다. 언젠가 2024년 이상의 성적을 낼 시즌도 찾아올 것이라고 바라봤다.
2025년 김도영은 또 어떤 모습일까. 팬들이 또 다시 설렐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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