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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국면 야권 2위 후보군 김동연, 언론의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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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탄핵 정국 속에서 조기대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차기 대선후보군에 대한 여론조사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다수 조사에서 김동연 경기지사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직 지자체장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지만 이르면 4월말에서 늦어도 5월에는 선거가 예상되면서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언론에서는 김 지사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봤다. 

경기도로 결집하는 비명계

과거 친문세력 또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정치권 인사들을 김 지사가 모으고 있다는 기사는 지난해에도 꾸준하게 나왔다. 지난 17일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에 인재근 전 의원을 임명했다. 

이를 전하는 경기지역 언론에서는 김 지사의 ‘외연확장’을 언급한다. 경인일보는 지난 19일 「‘김근태 아내’ 인재근, ‘김동연의 경기도호’ 합류」란 기사에서 “인재근 이사장의 영입으로 김동연 지사의 외연이 크게 확장됐다”며 “그동안 영입해온 개별 정치권 인사 영입을 넘어, 인 이사장 임명은 계파를 품에 안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평가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경인일보에 “인재근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중 하나인 민평련계의 수장이자 이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면서 “경기도를 통한 비명계 결집의 결정판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 외에도 전해철 도정자문위원장, 고영인 경제부지사, 윤준호 정무수석, 김민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등 비명계 인사들이 경기도로 모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엔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경기도 대변인에 임명됐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 경기도 대변인으로 가는 것도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았고 약 3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기도청을 방문해 김 지사를 만난 바 있다. 

한겨레는 22일 「조기 대선 가시화…김동연·오세훈·홍준표 셈법 분주」에서 김 지사에 대해 “이미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이른바 ‘친문 인사’를 기용하는 등 대선을 겨냥한 폭넓은 행보를 해왔지만 (이재명 대표와) 상당한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60일 동안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칠 것인지, 직을 유지하며 이 대표와 경선을 치를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김 지사가 대선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개헌 필요성을 언급한 대목에 주목했다. 

전문성보다 대선용 인사란 비판도

김 지사의 이런 인사에 대해 비판도 나온다. 지난 20일 경기일보는 「여의도 정치인 ‘수두룩’…경기도 산하기관장 인사 ‘잡음’」에서 “김 지사가 도정에 대한 이해도나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고 정치적 외연 확장을 위한 인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정의 실질적 수행자인 공공기관이 정상 운영될 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경기일보에 따르면 경기복지재단 이사장, 경기아트센터 사장, 경기문화재단 대표 등을 전직 의원으로 임명하고 일부 산하기관장은 현재 경기도 주요 인물로 회전문 인사로 구상 중이다. 

▲ 지난 20일자 경기일보 기사
▲ 지난 20일자 경기일보 기사

경기일보는 지난 21일 사설에서 “과연 이들이 주권자인 도민을 위해 일하겠는가. 아니면 인사권자인 김 지사를 위해 일하겠는가. 도민 참모를 뽑은 것인가. 아니면 대선 참모를 뽑은 것인가”라며 “김 지사의 대선용 인사, 지나치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나온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에서 김 지사가 받은 평가를 대선과 연결한 기사도 나온다. 지난 16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2024년 하반기 광역자치단체장(민선 8기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를 보면 김 지사에 대해 경기도민(5071명) 중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9%, ‘잘못하고 있다’는 19%로 집계됐다. 긍정과 부정 답변 격차를 가리키는 ‘순지수’가 +40으로 이는 김영록 전남지사(+46)에 이어 광역단체장 중 2번째다. 여권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시장은 +11, 홍준표 대구시장은 +4로 나타났다. 

CBS는 지난 17일 「김동연의 ‘확장성’ 실체 확인…대권 잠룡들 사이 압도적」 기사에서 해당 조사결과를 전하며 “김 지사가 진보와 중도, 보수층을 아울러 고른 긍정 평가를 받아, 다른 여·야 대권 잠룡 시장·도지사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에서 72%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중도층 59%, 보수층 51%로 모두 절반 이상의 긍정 응답을 받았다”며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대체로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이데일리도 지난 19일 「확장성 입증한 김동연, 중도·보수층도 과반 이상 “잘하고 있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직무수행능력이 전 세대와 성별, 정치성향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며 특히 김 지사에 대한 부정평가가 보수 28%, 중도 18%, 진보 14%로 모두 30% 이하인 것을 강조했다. 

최근 김 지사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저도 새 길을 열기 위해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면서 “내란 종식과 동시에 올해 우리는 대한민국 비상 경영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김 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다음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교체가 있어야 한다”며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나는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회복, 경제재건을 위해 가장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의 시도지사 직무수행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만9025명(17개 시도별 최대 5071명, 최소 15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17개 시도별 ±1.4~7.9%포인트(95% 신뢰수준) 평균 응답률은 1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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