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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소비심리 지속… 백화점, 4분기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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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국내 백화점 3사의 성적도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는 모양새다. 예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겨울 초입과 비상계엄 등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연말 특수 부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 각사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국내 백화점 3사의 성적도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는 모양새다. 예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겨울 초입과 비상계엄 등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연말 특수 부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 각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이들 업체에 대한 올해 전망도 다소 어두워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예년보다 기온 높았던 지난해 4분기, 연말 특수도 없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시장에서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연말 특수를 통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했다. 그러나 예년 대비 따뜻했던 연말에 비상계엄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4분기 실적 전망엔 안개가 끼게 됐다.

지난해 3분기 신세계의 백화점 부문 단순 합산 기준 순매출액은 6,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 감소해 88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백화점 부문의 순매출액은 5,68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대비 2.1%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 줄어 71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를 합친 롯데백화점의 순매출액은 7,553억원(0.8%↓)이다. 영업이익은 707억원(8.0%↓)을 기록했다. 국내 백화점만 별도로 보면 순매출 7,293억원(1.5%↓), 영업이익 732억원(13.1%↓)으로 집계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유통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백화점 3사의 4분기 백화점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4,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여기엔 지난해 10월과 11월 평년과 비교해 높았던 기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외형 측면에선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외부 이벤트 등의 영향에도 11월 말부터 추위가 찾아오면서 의류 매출 회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백화점업 업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가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다른 일가에선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으면서 유통업계 전반으로 어려움이 확대될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 게티이미지뱅크
백화점업 업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가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다른 일가에선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으면서 유통업계 전반으로 어려움이 확대될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 게티이미지뱅크

◇ 올해 전망은 어떨까

올해 백화점 업계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올해는 지난해보단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으면서 백화점 등 유통업계 전반으로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적 혼란이 소비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유동성 확장 구간이라는 점에서 소비의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중국 등 국가의 수요 부진에 따라 매년 2차례 이상 진행해 온 가격 인상에 소극적이었던 가운데, 올해는 다시금 가격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에 명품 매출 비중 확대 가능성이 있겠다”고 풀이했다. 일반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사치재는 가격 변화에 수요가 민감하게 오르내린다. 한편 사치재 중 하나인 명품은 독특하게도 가격이 비쌀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올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최근 고물가가 누적된 상황 속에서 환율을 포함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혔기 때문이다. 백화점은 통상 소비시장에서 최전방을 담당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백화점은 명품 외에도 다양한 사치재를 판매하는데, 사치재에 대한 수요는 물가나 소비심리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에 따르면 실제로 유통기업들은 올해 국내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 고물가‧고금리 지속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66.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 △비용부담 증가(42.4%) △트럼프 통상정책(31.2%) △시장 경쟁심화(21.0%) 등의 응답이 나타났다.

또한 대한상의는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RBSI는 유통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데,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3분기 연속 하락 추세다. 이에 따라 소비 위축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태별로는 모든 업태에 걸쳐 전망치가 하락했다. 특히 백화점의 낙폭이 6포인트로 가장 컸다. 대한상의는 “소비침체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여기에 대내외적 불확실성까지 고조되고 있다”면서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비수도권 매장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도 기대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유통(백화점) 4Q24 Preview
2025. 01. 15. 한화투자증권
시사위크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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