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전설을 간직한 뱀 명소
2025년은 을사년, 즉 ‘푸른 뱀의 해’로, 뱀과 관련된 전설과 설화를 간직한 명소를 찾아보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경상북도에는 이러한 뱀 전설이 깃든 장소들이 여러 곳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해지는 세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경주 오릉
경주 오릉은 신라 초기 왕들의 무덤으로, 시조 박혁거세와 그의 왕후 알영부인, 그리고 제2대 남해왕, 제3대 유리왕, 제5대 파사왕의 능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박혁거세가 하늘로 승천한 후 7일 만에 그의 유체가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떨어졌고, 이를 한데 모아 장사 지내려 했으나 큰 뱀이 나타나 방해하였다고 합니다. 결국 다섯 부분을 각각 묻어 오릉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전설로 인해 오릉은 ‘사릉(蛇陵)’으로도 불렸습니다. 현재 오릉 경내에는 알영부인의 탄생 설화가 깃든 알영정 우물과 박혁거세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당인 숭덕전이 위치해 있어 역사와 전설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의성 선암산
의성군 가음면에 위치한 선암산은 해발 879m로 의성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과거 뱀이 많이 서식하여 ‘뱀산’으로도 불리기도 했으며, 여름철에는 뱀을 잡는 땅꾼들이 이 산을 찾아와 많은 뱀을 잡아갔다고 전해집니다.
현재도 선암산의 남동쪽 1km 지점에 위치한 곳을 ‘뱀산’이라 부르며, 이곳은 의성군 가음면과 군위군 의흥면, 삼국유사면의 경계에 해당됩니다.
선암산은 암석이 많이 노출된 험준한 산세를 자랑하며, 등산로는 비교적 자연 상태로 남아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체험하기에 좋습니다.
칠곡 가산면 동산
칠곡군 가산면 동산리는 ‘사혈(蛇穴)’ 명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은 뱀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는 장소로, 뱀의 기운이 서린 명당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칠곡 지역에서는 정월 대보름날에 ‘뱀치기’라는 세시풍속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이는 집안에 들어온 뱀을 쫓기 위해 “뱀치자! 뱀치자!”라고 외치며 뱀을 치는 흉내를 내는 풍습으로, 뱀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막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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