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류현진(37)이 최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한 후배 김혜성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류현진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다저스에) 정상급 선수들이 많다고 해서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본인의 스타일 그대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처음 MLB에 갔을 때도 추신수(현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형 등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다”며 “그때의 조언을 듣고 제가 해왔던 것을 그대로 했다”고 회상했다. 류현진은 후배에게 팀 내 적응에 대한 ‘팁’도 전했다. “일단은 부딪쳐야 한다”며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과 떨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동료들과 함께 밥을 먹고, 다른 선수들이 이야기할 때는 그쪽으로 가서 주변에 있는 것만으로도 교감을 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류현진은 2013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해 그 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어깨 수술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며 빅리그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는 팀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MLB에 빨리 뿌리내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후안 우리베, 야시엘 푸이그(현 키움 히어로즈)와의 친분은 국내 팬들에게도 큰 화제가 되었다.
특히 류현진은 절친인 푸이그와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 재회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푸이그에 대한 질문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맞대결한 지가 매우 오래됐다. 일단 경기장에서 만나면 즐거울 것 같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다저스에서 함께 뛰며 친분을 다졌다.
한편, 류현진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국내 스프링캠프를 처음부터 참가하게 되었다. 그는 지난해 한화와 계약하면서 스프링캠프에 중도 합류했으나, 올해는 처음부터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감이 크다. “매우 오랜만에 동료들과 출국한다”며 “기대되고 긴장된다”는 류현진은 “지난해에는 실내에서만 훈련하다가 다소 늦은 시기에 야외 투구 훈련을 해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체계적으로 준비하게 되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현재 류현진의 몸 상태는 “바로 투구할 수 있을 정도로 좋다”며 “캐치볼까지 마친 상태”라고 소개하였다. 그는 팀 내 최고참 투수로서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올해 한화는 선발 투수(엄상백), 유격수(심우준)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보강되어 힘이 생긴 것 같다”며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을 냈는데, 올해에는 꼭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베테랑 동료들과 서해에 입수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매우 추웠다”며 “우리가 내세운 약속을 못 지켰기에 아쉬움이 많았다. 올해는 고참들이 똘똘 뭉쳐서 더 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의 주장 채은성은 지난해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 고참 선수들이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겠다는 약속을 걸었고, 가을 야구가 좌절되자 약속을 지켰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신축 구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기대하고 있다”며 “새 야구장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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