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바이오·제약업계 최초 연 매출 5조원 돌파에 박차를 가한다. 새해 시작과 함께 2조원대 ‘빅딜’ 수주와 생산시설 확충 등으로 새 역사를 쓴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2024년 매출액 X조XXXX억원, 영업이익 1조XXXX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XX%, 영업이익은 XX%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3조13억원)을 기록한 뒤 2년 만에 4조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가장 큰 성장 요인으로는 존림 대표가 강조한 ‘글로벌 빅파마 우선 수주’ 전략이 빛을 발하면서 ‘조 단위’ 빅딜을 따낸 것이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7월(1조4636억원)과 10월(1조7000억원), 11월(9304억원)에 1조원 규모 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만 달성한 수주규모는 사상 최대인 5조4035억원을 기록, 2023년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도 연 매출 ‘4조 시대’를 앞당겼다.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액 1조XXX억원, 영업이익 XXXX억원을 기록하며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배, 영업이익은 2.1배나 성장한 수치다. 솔라리스 바이오시밀러(SB12)의 한국·미국 허가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의 한국·미국·유럽 허가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마일스톤(연구개발 성과 대가)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게 성장요인이다.
올해는 성장에 가속도가 붙음에 따라 5조원 돌파까지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올해 전망 공시를 통해 연 매출 X조XXXX억원, 영업이익 X조XXX억원을 제시했다.
연초부터 기대치가 높은 것은 회사를 둘러싼 다양한 우호적 요인 때문이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새해 시작과 함께 유럽 소재 제약사와 약 2조747억원 규모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5조4035억원)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로, 창사 이래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다. 올해 추가적인 ‘조 단위’ 빅딜이 이어진다면 작년 매출을 넘어서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올해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공장도 가동에 들어간다. 첫 시작으로 지난 13일 리가켐바이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ADC 개발과 생산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2027년 1분기 중으로는 ADC 완제의약품(DP) 생산라인까지 구축해 대대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생산능력 확대로 CDMO 사업 강화도 기대 요인이다. 회사는 오는 4월 가동 목표로 18만리터 규모 5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로, 세계 최대 규모로 올라선다. 압도적인 생산능력과 글로벌 상위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레퍼런스, 99%의 배치 성공률로 대표되는 의약품 제조·관리 경쟁력 등은 글로벌 CDMO 시장 초격차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산도스(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테바(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와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SB27)는 임상 1상과 3상을 오버랩하는 전략으로 개발을 가속화해 실적 신기록 달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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