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자동차 부품 빅4가 전장화·모듈화 등 미래차 부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22일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HL만도, 현대위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동화 부품 수요가 늘면서 매출 증가세도 뚜렷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883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전년 대비 25.6% 증가했다. 매출 전망치는 57조579억원으로 3.7% 줄었지만, 전장과 모듈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공급 비중이 늘어난 데다 사후관리(AS) 사업 호조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향상됐다.
현대모비스는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 톱3 부품사 도약을 추진 중이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8% 매출 성장, 5~6%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밝혔다. 2033년까지 현재 10% 수준인 부품제조 부문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을 40%로 끌어올겠다는 목표다.
자동차 열 관리 솔루션 세계 2위 한온시스템 역시 전동화 차량 수요 증가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전망치 기준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인 9조9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다.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286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앤컴퍼니그룹에 인수된 한온시스템은 올해부터 자원·기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온시스템과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함께 활용하고, 원자재를 포함한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결집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수일 한국타이어 부회장을 한온시스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HL만도는 지난해 주요 부품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 전망치는 8조7140억원으로 3.8% 증가하고, 영업이익 전망치는 3503억원으로 25.4% 늘었다. 견조한 수주 실적이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진 결과다.
현대위아 실적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5.7% 늘어난 2424억원, 매출 전망치는 1.3% 증가한 8조699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현대위아는 내년부터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열 관리 시스템 등 전동화 핵심 부품 공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전장부품 관계자는 “주요 부품사가 완성차 성장 기반을 바탕으로 최근 수년간 꾸준한 실적 상승을 이루며 도약하고 있다”며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 개발·생산 영역 이외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봇 등 모빌리티 분야에 공격적 투자로 신사업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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