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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해변 콘도’를 재차 언급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수 차례 북한의 아름다운 해변과 콘도·호텔 건설 등을 언급한 바 있다. 마침 북한은 오는 6월 강원도 원산의 갈마해안관광지구 개장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갑자기 “북한은 콘도를 짓기 좋고 해변도 많다”고 말했다.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해변 콘도’ 개발을 언급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회담 후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 일부를 소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김 위원장에게 “북한은 아름다운 해변이 많아서 바다로 대포를 쏠 때마다 보이는데, (대포를 쏘는)대신 콘도나 세계 최고의 호텔을 지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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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오래 전부터 해안 관광지구를 개발해오고 있다. 긴 백사장인 ‘명사십리’를 중심으로 지난 2014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갈마해안관광지구가 대표적이다. 당초 2019년 4월 김일성 생일을 맞아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대북제재로 자재 수급이 어려워진 데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그동안 다섯 차례나 갈마지구를 찾아 큰 관심을 표명해 왔고, 지난달에도 딸 주애와 함께 갈마지구에 준공된 호텔 등을 둘러봤다. 북한이 공개한 갈마지구 사진에는 트럼프가 상상했을 법한 고급스러운 호텔과 관광단지의 풍경이 담겨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방문에서 “볼수록 장관이고 아름답고 장쾌한 풍경”이라며 “국가의 중요한 대외사업과 정치문화행사들도 품위있게 주최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수준에서 꾸려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각종 컨벤션 유치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발언이다. 갈마해안관광지구는 올해 6월 개장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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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취임 첫날 북한의 바닷가와 콘도를 언급한 배경이 역시 ‘협상 카드’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각종 관광 사업을 재개하고 있다. 백두산 삼지연 지구, 금강산 관광지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최근 나진·선봉 지역의 관광을 공식 재개했다. 평양국제마라톤도 6년 만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인 관광객의 방북 허용 등을 통해 트럼프가 북한에 경제적 이익을 약속하면서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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