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엔 아무래도 로맨틱 무드의 케이크가 어울린다. 초콜릿 시트 위에 눈이 내린 것처럼 생크림을 얹고 빨간 리본으로 장식한 ‘오비브’의 초코 생크림 케이크는 맛은 물론 비주얼까지 챙긴, 로맨티스트를 위한 케이크다. 산뜻한 크림과 녹진한 초콜릿이 조화를 이뤄 입 안에서 황홀히 녹아내리고, 초콜릿 시트의 폭신한 질감에 기분이 붕 들뜬다. 토라진 연인도 단번에 놀라게 할 맛과 비주얼.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제격이다.
진주 목걸이를 한 듯 새하얗고 우아한 자태와 어딘가 귀여운 구석의 무스 케이크. ‘아후’의 ‘백토끼’는 화이트 초콜릿을 베이스로 부드러운 질감을 지닌 무스 케이크다. 케이크 위에는 토끼 모양의 초콜릿을 올리고, 하단에 진주 크런치를 둘러 바삭한 식감을 냈다. 마냥 달지도 않다. 후추와 바닐라 빈, 스타아니스를 함께 넣고 졸인 유자 콩피와 화이트 초콜릿 무스가 만나 이국적이면서도 풍성한 맛을 낸다.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특별한 맛.
팔레트 위에 물감을 짜놓은 듯 영롱한 비주얼에 형형색색의 컬러를 자랑하는 ‘쇼콜라 팔레트’의 ‘초콜릿 봉봉’은 색감만큼 맛도 다채롭다.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면의 결과 무늬가 조금씩 다르다. 열두 가지 맛의 초콜릿은 입에 넣을 때마다 매번 다른 기분으로 물드는 순간을 선사한다. 상큼한 라즈베리부터 고소하기 그지없는 마카다미아까지. 하나의 맛으로 만족할 수 없는 ‘테이스트 맥시멀리스트’를 위한 디저트.
‘초덕’들은 주목! 가장 초콜릿다운 맛을 느끼고 싶다면 ‘잔상’의 ‘하트초코핑’이 제격이다. 밀가루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꾸덕꾸덕한 퍼지 스타일의 초콜릿 케이크가 순도 높은 초콜릿의 세계로 안내한다. 조금 물릴 때 함께 나오는 두 개의 하트 초콜릿을 먹어보자.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과 상큼한 딸기 초콜릿이 각기 다른 맛을 선사해 질릴 틈 없이 입맛을 돋워준다. 세 가지 맛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 바람둥이 기분이 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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