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곧 운명의 날이 다가온다. 스즈키 이치로가 역사상 두 번째 명예의 전당 득표율 100%에 도전한다.
명예의 전당 투표 집계 상황을 전하는 ‘베이스볼 홀 오브 페임 보트 트래커(BBHOF Traker)’는 21일(이하 한국시각) 2025 명예의 전당 투표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48.7%의 투표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이치로는 100%의 득표율을 자랑한다. 그 뒤를 CC 사바시아(92.1%), 빌리 와그너(84.8%), 키를로스 벨트란(80.6%)이 따른다.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를 정벌하고 2001년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데뷔 시즌부터 157경기 242안타 56도루 타율 0.350 OPS 0.838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데뷔 시즌 올스타전 투표 1위에 올랐다.
2004년은 메이저리그 역사를 갈아 치웠다. 이치로는 161경기 262안타 36도루 타율 0.372 OPS 0.869로 맹활약했다. 84년 만에 1920 조지 시슬러(257안타)가 작성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2653경기에 출전해 3089안타 117홈런 509도루 타율 0.311 OPS 0.757을 기록했다. 10년 연속으로 올스타와 골드글러브를 모두 거머쥐었고, 타격왕 2회와 실버슬러거 3회에 올랐다.
명예의 전당에 만장일치로 입성한 선수는 단 하나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2019년 전체 425표 중 425표를 받아 역사상 최초로 100%의 득표율을 만들었다. 리베라는 빅리그 19시즌 동안 1115경기 82승 60패 652세이브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한 대투수다. 652세이브는 메이저리그 역대 1위 기록이다.
리베라에 앞서 수많은 선수가 만장일치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뉴욕의 연인’ 데릭 지터는 2020년 전체 397표 중 딱 1표가 부족해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지터는 20년간 뉴욕 양키스에서만 뛰며 2747경기 3465안타 260홈런 358도루 타율 0.310 OPS 0.817을 기록한 최고의 유격수다. ‘청정 630홈런 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도 2016년 99.3%의 득표율로 아쉽게 실패했다.
투수 중 리베라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득표율을 받은 선수는 ‘교수님’ 그렉 매덕스다. 매덕스는 2014년 97.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매덕스는 통산 744경기 355승 227패 평균자책점 3.16의 성적을 남겼다. 17년 연속 15승이란 전무후무한 성적을 만들었다. 미국에선 ‘세금, 죽음, 매덕스의 15승은 피할 수 없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꾸준한 선수였다.
이제 이치로는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와 아시아인 최초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린다. 명예의 전당 입성은 사실상 확정이다. 단 한 표의 오점도 허용하지 않는 만장일치가 남았을 뿐이다.
MLB 네트워크는 22일 오전 8시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한편 이치로는 일본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에는 실패했다. 일본 야구전당박물관은 지난 16일 “이치로와 왼손 마무리 투수 이와세 히토키가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다”고 알렸다. 여기서 이치로는 349표 중 323표(92.6%)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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