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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훈 리포트] “피라냐 정신 무장한 4S 축구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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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규 청주FC 감독이 새 시즌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전형찬 제공

청주FC의 권오규 감독은 학자같은 지도자다. 박사학위도 있다. 차분함이 뜨거움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람이다. 방콕에서 2025 시즌을 준비하는 그는 인터뷰 내내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자신의 철학과 목표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숭실대 시절 전국 정상에 올랐다.

“박주호, 박종진, 양상민 등 후배들의 맹활약 덕분이다.”

– 2005년, 전국대회에서 두 번, 서울시 대회 우승 등 한 해 세 번이나 우승을 이끌었다.

“그 시절의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다. 특히 연장전 세트피스로 골을 넣고 우승했던 순간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때의 열정, 동료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

– 하지만 화려했던 대학 생활의 이면에는 깊은 아픔도 있다.

“2002년 동료였던 김도연 선수가 경기 중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도연이 형이 돌아가기 전날 밤에 나눈 대화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둘이 방장, 방졸이었다.

“맞다. 장난기가 많지 않았던 형이 그날 유독 밝게 웃었던 게 자꾸 떠오른다. 축구가 단순히 하나의 경기가 아니라, 인생과 맞닿아 있다는 걸 느낀 사건이었다.”

– 대학 졸업 후, 성남 일화에 입단하며 프로 축구 선수로 데뷔했다.

“하지만 경기 출전은 못했다. 당시 성남은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가득 차 있어 출전 기회를 잡기가 어려웠다.”

– 주로 2군에서 훈련하고, 벤치에만 앉아있을 때의 심정은.

“그때의 경험은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비록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이겨내야 할 현실을 깨달았다.”

– 이후 경찰청 축구단과 용인시청을 거쳐 은퇴했다. 지도자로서의 첫걸음은 안동과학대다.

“안동과학대는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했지만,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간 시간이 제게 큰 배움이 됐다.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넘쳐나던 시절이다.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도록 만드는 데 집중했다.”

– 선수들의 부족한 기술과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새롭고 창의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했다.

“학생들의 실력은 부족했지만, 축구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다. 그래서 그 열정을 기술과 체계적인 훈련으로 연결하려 노력했다. 훈련뿐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 그 결과가 언더독 안동과학대의 돌풍이다.

“열정과 노력으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음을 증명한 시기였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 청주FC를 이끌어가는 데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 K3리그 시절부터 청주FC와 인연이 있다.

“2018년 청주FC 감독으로 불러주셨다. 직지FC와 라이벌전은 매번 긴장의 연속이었다. 당시 두 팀이 같은 종합운동장을 사용했는데, 승리가 너무나 절실했다. 극적인 골로 이겼던 순간은 지금도 또렷하다.”

– 청주FC가 프로팀으로 재탄생한 뒤, 권 감독은 팀의 코치로 다시 청주로 돌아왔다. 이후 감독 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으로 선임되며 팀의 중심에 섰다.

“청주FC는 제겐 단순한 축구팀이 아니다. 제 축구 인생의 중요한 일부다. 이곳에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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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규 청주FC 감독/ 사진=전형찬 기자

-2025 시즌 목표는.

“승격을 목표로 삼는 도전의 해로 삼겠다. 코칭 스테프, 선수들과 회의하고 팀의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했다. 이제 청주FC는 상위권 진출과 승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 반응은.

“선수들에게도 계속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야망이다. 야망이 없는 사람은 죽어 있는 사람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 권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어떤 것인가.

“제가 추구하는 전술 철학은 ‘4S’다. “스마트(Smart), 스피드(Speed), 공간(Space), 강력함(Strong)이다. 즉, 영리하고 빠르며 공간을 잘 활용하고 강력한 축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말했다는 ‘피라냐 정신’이란.

“피라냐는 작지만 무리를 이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물고기다. 우리도 모든 선수가 하나로 뭉쳐 상대를 물어 뜯는 축구를 할 것이다.”

– 팬과 지역사회를 위한 약속을 한다면.

“팬들과의 소통을 매우 중요하다. 청주FC 팬들은 저희 팀의 가장 큰 자산이다.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힘이 된다. 반드시 보답하겠다.”

– 승격에 성공한다면 내걸 공약은.

“제 승리 수당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겠다. 사비를 얹어서 기부하겠다. 축구는 단순히 경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결돼야 한다. 팬들과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팀으로 성장하고 싶다.”

– 청주FC는 예산 규모가 상위권은 아니다. 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청주FC는 승격을 목표로 끝까지 싸울 것이다. 스포츠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무대다. 우리는 그 기적을 믿고 도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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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규 청주FC 감독(왼쪽)과 장원재 선임기자/ 사진=전형찬 기자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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