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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인천해양박물관 개관 특별 기고] 2. 인천 해양사의 상징 ‘팔미도 등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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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3년 6월1일 인천 중구 팔미도에서 열린 '팔미도 등대 점등 1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등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지난 2023년 6월1일 인천 중구 팔미도에서 열린 ‘팔미도 등대 점등 1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등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팔미도 등대는 통감부가 들어서기 전인 1902년 5월, 탁지부 산하 ‘등대국’에서 공사를 시작한 개화의 산물이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근대식 등대를 세울 만한 과학적 지식이나 기술 축적이 없어 덕수궁 석조전 설계자인 J. R. 하딩에게 공사를 맡겼고, 프랑스제 등명기와 미국제 발전기를 들여와 설치했다.

이 등대는 1903년 6월1일 우리나라 최초로 바닷길을 밝혔다는 역사적 의의와 함께 신문명을 도입한 근대화의 상징이자 6·25전쟁 때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하게 한 구국의 거점이었다는 점에서 길이 기려야 할 해양 문화유산인 것이다.

그런데 해수부의 시각은 달랐다. 2019년 국제항로표지협회(LAIA)가 해수부에게 “대한민국의 대표적 등대를 추천해 달라”고 하자, 해수부는 1909년에 건립한 가덕도 등대를 대표 등대로 추천해 의아케 했다. 일제 통감부 때 세운 등대를 우리나라 대표 등대로 세계 기구에 등록했던 것이다. 이는 우리가 기려야 할 선대들의 개화 의지를 묵살해 버린 선정이었다.

▲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지상 4층에 연면적 1만7000여㎡ 규모로 '교류의 바다, 연결의 시작'을 주제로 우리나라 해양 교류 역사와 해운·항만 발전 등 바다와 관련한 문화예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사진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지상 4층에 연면적 1만7000여㎡ 규모로 ‘교류의 바다, 연결의 시작’을 주제로 우리나라 해양 교류 역사와 해운·항만 발전 등 바다와 관련한 문화예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사진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국립인천해양박물관도 해수부와 시각이 같았던 모양이다. 박물관 측은 인천은 물론 우리나라 해양사에서 결코 빠뜨릴 수 없는 해양 문화재인 ‘팔미도 등대’를 역사의 현장에서 보이지 않게 제쳐두고 있었다.

부산 태종대 공원에 가면 ‘해기사 명예의 전당’이라는 이름의 널찍한 기념 공간이 있다. 열세 분의 흉상이 그분들의 이력을 아로새긴 대리석 받침돌 위에 모셔져 있다. 이들을 일러 ‘해기사(海技士)’라 하고, 이분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마련한 곳을 ‘명예의 전당’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해기사’란 ‘어선과 상선을 포함해 기관사, 통신사 등 선박의 안전 운항을 담당하는 사람’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인데, 선정위원회는 맨 먼저 해양 발전에 공이 큰 신성모 전 국무총리와 이시형 한국해양대학장을 헌정하였다.

이분들 중 양무호와 광제호를 이끌었고 인천해원양성소 교관을 지낸 우국 해양인 신순성 함장을 비롯해 인천해사국장, 인천지방해무청장, 인천의 국회의원 등으로 활약한 김재곤 의원, 1926년 평안환 선장 등을 지낸 후 최초로 인천항 도선사 자격을 취득해 활약했던 유항렬 도선사, 1946년 4월 해사 교관 등을 거쳐 예편한 후 인천항 도선사에 종사했던 윤영원 도선사, 해사 교수를 역임한 후 1953년 ‘동해호’의 선장으로 최초로 세계일주를 한 후 인천항 도선사로 이름을 높인 배순태 도선사 등은 모두 인천의 해양인이었다.

그럼에도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배순태’ 도선사와 그가 국적선으로 세계일주를 했을 때 게양했던 ‘태극기’를 소개하는 데 그쳐 인천항 사정을 아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동해호 태극기’의 전시가 의미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박물관 측이 신순성 함장 후손이 비장해 왔던 ‘광제호’ 태극기와 부산에서 기리고 있는 인천의 ‘해기사’들을 잊고 있다는 아쉬움이 컸다.

/조우성 전 인천시립박물관장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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