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송혜교가 또 한 번 장르물에 도전한 계기를 고백했다.
마이데일리는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검은 수녀들’에 출연한 송혜교를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혜교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녀 유니아를 연기했다.
이날 송혜교는 “유니아 수녀는 저라면 할 수 없는 강인한 선택을 하는 여성이다. 수녀이기 전에 사람인데, 나는 그렇게 큰 결심과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런 점이 멋있으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검은 수녀들’은 오컬트 장르이긴 하지만,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부터 드라마가 더 강하다고 느꼈다. 신념이 다른 두 여성의 연대가 멋졌고, 아이를 살린다는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이야기에 끌렸다. 오컬트 영화이지만, 거기에만 중점을 두고 연기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악령을 퇴치하는 구마신은 살면서 처음 찍어봤다. 아무래도 기존에 보지 않았던 모습들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관객분들이 판단해 주실 것 같다”며 “‘더 글로리’를 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장르적인 재미를 봤고 새로운 경험을 한 느낌이었다. 또 다른 장르에서 연기할 때 내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졌다. 재밌는 시나리오를 찾느라 바빴다. 대중이 어떤 모습을 선호하고 좋아하는지 공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데뷔한 지 30년 가까이 됐지만, ‘더 글로리’에 이어 제대로 된 장르물은 두 번째다. 그는 “아시다시피 멜로 드라마를 많이 했다. 사랑도 아픔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행복, 이별 같은 건 크게 보면 하나다. 비슷비슷한 캐릭터에 저도 보는 분들도 흥미를 잃은 것 같았다. 스스로 연기하면서 재미가 없는데 보는 분들은 당연하지 않겠나”라며 거듭된 도전의 이유를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는 흡연과 욕설까지 어느 때보다 거친 모습을 보여준다.
“2014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을 할 때는 욕을 너무 못해서 억양이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았어요. 그때가 30대 초반이었죠. 저도 살면서 욕이 좀 는 것 같아요. (웃음) 욕하는 연기가 특별히 어렵진 않았어요. 비흡연자이다 보니 흡연 연기가 좀 어려웠죠. 술은 마시지만 몸에 안 좋은 건 하나만 하자는 주의였거든요. ‘검은 수녀들’ 첫 등장부터 흡연을 해야하는데 거짓말로 하긴 싫었어요. 첫 등장부터 ‘가짜로 피우네’라는 인상을 주면 유니아의 모든 것이 가짜가 될 것 같았죠. 흡연자인 친구들에게 영화 들어가기 6개월 전부터 흡연을 배웠어요. 처음엔 좀 힘들었고, 안 하던 걸 하려니 목도 좀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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