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1시11분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그러자 헌재 정문 앞에 몰려 있던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라고 외쳤다. 경찰은 이들을 향해 “미신고 불법 집회”라고 제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48분쯤 법무부 호송용 승합차를 타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해 23분 만에 헌재에 도착했다. 호송차는 헌재 정문을 지나 곧바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윤 대통령의 모습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헌재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한다.
경찰은 지난 19일 새벽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난동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동대 64개 부대 4000여 명을 배치했다. 헌재 주변으로는 경찰 버스로 차벽을 쳤다. 차벽은 헌재 앞 북촌로 재동초등학교앞~안국역, 삼일대로 안국역~운현궁, 율곡로 안국동사거리~종로소방서 구간 등에 만들어졌다. 헌재 부지 남측 담장에도 차벽이 만들어져 시위대가 담을 넘을 수 없도록 했다.
경찰 기동대원들은 시위대가 과격한 행동을 할 것에 대비해 머리에 헬멧을 착용했다. 경찰은 진압복과 캡사이신 분사기도 준비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에서 100m쯤 떨어진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 모여 있다.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이곳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대는 “윤석열 사형” 등의 구호를 외쳤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재명 사형”을 외쳤다. 경찰은 양측이 충돌하지 못하도록 물리적 거리를 두게 했다.
일부 시위대는 헌재에 더 가까운 안국역 2번 출구로 모였다. 경찰이 “미신고 불법 집회니 5번 출구로 이동하라”고 하자, 시위대는 욕설을 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북촌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경찰 통제에 막혀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주민등록증을 보여줄 테니 길을 열어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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