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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로] 체육 선거, 대공무사의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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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이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 후 꽃목걸이를 걸고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선거의 계절을 맞은 체육계가 시끌시끌하다. 각 종목 단체별로 가처분 신청이 난무하고 선거가 중지되거나 중단될 위기를 겪는 등 혼란의 연속이다.

우여곡절 끝에 대한체육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를 비롯한 주요 종목단체들은 차기 수장을 선출했다. 하지만 작년 내내 시끄러웠던 축구와 배드민턴은 시계가 멈춰서 있다. 지난 8일이 선거일이었던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허정무 후보의 차기 회장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인용되면서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불투명한 협회 선거운영위원회, 선거인단 추첨 절차와 구성 등 총체적인 난국이 드러났다.

파리 올림픽 직후 안세영의 폭로로 내홍에 휩싸였던 대한배드민턴협회도 마찬가지다. 김택규 현 회장에 대해 후보자 입후보 불허 결정을 내린 선거운영위에 자격 없는 위원들이 참가한 사실이 확인돼 법원으로부터 제동이 걸렸다. 의사결정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판단한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한 김 회장의 후보 자격을 회복시켰다. 혼란 속에 16일 예정됐던 선거는 잠정 연기됐다. 협회는 임시 대의원총회를 거쳐 현 선거운영위 전원 해촉을 의결한 뒤 23일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뿐만 아니다. 법원에서 선거중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정상 선거가 치러졌던 대한체육회장 선거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150분으로 제한된 투표 시간과 서울 한 곳에만 설치된 투표 장소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선거는 계획대로 진행됐지만 투표인단 2244명 중 1209명(투표율 53.9%)만이 참여해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현 구조상으로는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판단되지만 선거 제도는 개편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언급한 부분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정재호 명함
정재호 명함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서 그동안 대한민국 체육계가 얼마나 불공정한 과정 속에 선거를 치러왔는지를 이번 기회에 국민들이 모두 알게 됐다. 결국 핵심은 공정과 공평이다. 가장 공정해야 할 선거가 출발부터 그렇지를 못했다. 오랫동안 안으로 곪아있던 병폐가 법의 힘을 빌려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 진세가’에서 진나라의 평공은 벼슬자리를 놓고 원수든 아들이든 가리지 않고 인재를 추천하는 책사 기황양에 감복했다. 공자는 훗날 이 일을 듣고 “원수라고 해서 배제하지 않았고 아들이라고 해서 피하지 않은 기황양이야말로 공정하다고 할 수 있겠구나”라고 한 데서 유래한 대공무사(大公無私·매우 공평해 사사로움이 없다)가 떠오른다. 어느 후보의 말처럼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서는 안 된다. 체육계의 모든 선거가 대공무사와 같은 공평함을 담보할 때 모든 잡음은 눈 녹듯 사라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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