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일본 증시가 올해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200일선을 가까스로 회복했지만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을 상실한 모습이다.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저조하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급등이라는 외부 요인 외에도, 일본 증시의 상대적 부진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 패스트리테일링이 중국 실적 부진으로 인해 급락하는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 대면해야 할 불확실성도 산적해 있다. 트럼프 취임 후 구체적인 관세 정책을 확인해야 한다.
4분기 들어 부동산, 운송 등 관세 영향 이 덜한 내수 기반 업종들의 기업 서베이 지표가 상대적으로 견고하게 유지된 반면 전력기기, 자동차 등 수출 산업은 부진했다.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기업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 경계감도 지속되고 있다.
금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본은행(BOJ)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한비 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엔화 강세 압력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임금 상승세도 주식시장에 마냥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 몇 년간 일본 증시의 기업 마진 상승은 상당 부분 낮은 실질 임금에 기인했는데, 임금 상승 압력이 가시화된다면 기업들의 순이익률을 압박할 수 있는 요소”라고 파악했다.
이어 “강한 미국 수요 와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익이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확장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점 외에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관세 노이즈와 금리 인상을 둘러 싼 불확실성은 P,Q 모든 측면에서 일본 증시의 기업이익을 압박하는 요소들러 이런 우려 사항을 반영하듯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역시 지연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일본보다는 차라리 대만 증시가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TSMC가 대만가권지수 시가총액의 37%를 차지하는 만큼 AI 관련 수혜가 좀 더 직접적이고, 이에 따른 기업이익 개선세가 가팔라 이익 모멘텀도 주요국 중 수위권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일본 내에서 대안을 찾는다면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는 섹터인 은행, 보험, 증권 업종을 비롯한 금융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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