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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의존도 낮은 건설업, ‘치솟는 달러’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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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산업의 경우 수입 의존도는 타 산업보다 비교적 낮지만 타 산업의 비용 상승으로 인해 2차로 받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대한민국의 건설현장./ 뉴시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산업의 경우 수입 의존도는 타 산업보다 비교적 낮지만 타 산업의 비용 상승으로 인해 2차로 받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대한민국의 건설현장./ 뉴시스

시사위크=이강우 기자  달러-원화 환율이 약 1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의 경우 타 산업의 비용 상승으로 인해 2차로 받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응이 필요하다는 연구기관의 지적이 나왔다. 

한구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설동향브리핑을 발표했다. 이어 내수 경제 회복을 위해선 대내외 불확실성 관리를 통해 건설 기업들의 자재조달 비용을 낮추는데 힘쓸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남겼다.

치솟는 달러… 건설업, 2차 영향 타격 불가피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탄핵정국 등 대내외 불안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원화-달러 환율이 지난해 12월 기준 1달러에 1,434원을 기록하면서 15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 2009년 2월 달러당 1,462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가 강세로 들어서면 많은 국내 제조·수출 기업들이 대금 지불을 달러로 받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여유자금이 생겨 수출경쟁력이 강화돼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와 반대로 수입품에 대한 대금 지불도 달러로 이뤄져 수입품에 대한 비용이 상승하는 등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돼 내수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4월 발표한 ‘2020년 기준년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대한민국 전체의 수입 의존도는 10.7%로 △미국(3.4%) △중국(4.4%) △일본(5.7%) △독일(9.5%) △영국(7.7%) 등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건산연 측은 “환율이 10% 상승시 1% 정도 비용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난해 12월 평균 환율과 2023년 12월 평균 환율의 차이가 10.0%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의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의 수입 의존도는 25.4%며 공산품의 경우 19.4%를 찍는 등 특정 부문들은 의존도가 더 높은 실정이다.

사진은 한 건설현장의 모습./ 픽사베이
사진은 한 건설현장의 모습./ 픽사베이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산업의 경우 수입 의존도가 3.4%로 타 산업에 비해 비교적 낮다. 건설업에 총투입되는 금액은 281조1,981억원일 때 수입 중간투입액은 9조7,002억원 수준이다. 건산연 분석에 따르면 건설산업의 경우 환율이 10% 상승하면, 1차적으로 0.34% 정도 비용 상승 압력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건산연 측은 “건설산업은 수입 의존도가 낮아 환율 변동에 따른 단기적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건설 이외 타 산업의 비용 상승으로 인한 2차 영향이 커, 환율 상승 기간이 길어질수록 간접적인 비용 상승 압력이 점차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건산연의 분석에 따르면 건설산업의 국산 중간투입 품목의 산업별 수입 의존도를 대입하면, 환율이 10%가 상승할 때 타산업 비용 증가로 인한 2차적인 비용 상승 압력은 0.52%인 것으로 계산된다. 

건산연은 분석 결과를 두고 “단기간에 건설산업 관련 수입품에 대한 비용 상승 압력은 낮지만, 환율 상승 기간이 오래될수록 간접적으로 비용 압력이 커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수입 건자잿값 부담… 불확실성 통제, 환율 변화 대응 필요

건산연 측이 최근 환율 변화로 공사비에 영향을 미칠 품목을 살펴본 결과 △수입 철근과 봉강이 6조400억원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석제품(1조7,700억원) △합판(1조3,400억원) △건설용 비내화요업제품(9,500억원) △밸브(7,200억원) 등이 이었다. 

먼저 6조400억원어치가 투입되는 철근 및 봉강은 이 중 15%인 9,000억원어치를 수입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와 환율 변동 시 공사비 상승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치는 품목으로 조사됐다. 석재품은 1조7,700억원 중 31.2%가 수입품 거래로 5,50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합판은 39.6%가 수입품이며, 건설용 비내화요업제품은 55.6%로 수입품이 절반을 넘겼다. 밸브로 53.5%로 마찬가지다. 

리포트를 작성한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이를두고 “내수경제 회복을 위해서 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 관리를 통해 기업들의 자재조달 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건설기업들은 급격한 환율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비축을 확대하고, 대체 수입국 발굴 등 공급망 안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일정 수준의 국산품 구매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사위크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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