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도균 칼럼니스트] 제42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당선은 대한민국 체육을 바로 세운 기적의 순간들이다. 역대 최연소 대한체육회장, 前 대한탁구협회장, IOC 선수위원, 올림픽 금·은·동메달리스트, 스포츠계 신동을 넘어 신기록 제조기가 됐다. 선거 당일 선거인으로 참여헤 행사장을 지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느꼈고, 당선인 발표 순간 대이변을 연출한 벅찬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환호와 열광의 순간이었다. 지난 7월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도와 대한민국 체육을 발전시켜 나가자는 그의 눈빛에서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함께 하자는 그의 말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캠프의 선거 대책 총괄 위원장을 맡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많은 사람이 힘들 거라고, 안 될 거라고 우려했으나 당당히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선거는 전략이다. 선거는 경쟁이 필수다. 때문에 다양한 후보들이 각자의 강점을 내 세우며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정해진 기간 치열하게 경쟁하기 때문에 후보자를 차별화시키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선거의 여운이 지나기도 전에 많은 사람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냐고 많이들 물어 온다. 선거기간 함께한 전략들을 정리하여 봤다.
유승민 회장의 선거 마케팅 전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진정성 마케팅으로 이번 선거는 2244명의 다양한 계층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단순히 감성적이고 이론적인 호소를 하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언행이 중요하다. 왜 후보로 나왔는지, 미래 비전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실행이 가능한 공약인지 등. 이를 위해 종목과 선수, 지도자, 연맹, 지역에 필요한 체육 정책과 팩트에 입각한 내용을 기반으로 추후 실행할 수 있는 정책들을 수립했다. 68개 종목을 직접 체험하는 영상과 더불어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 한명 한명에게 ‘새해 인사’, ‘투표 독려 영상’ 보내 기존 후보자들이 하지 못한 진정성과 존중심을 표현했다.
두 번째는 타깃 마케팅으로 유권자들을 다양한 기준으로 세분화하고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하여 효과적으로 소통했다. 1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전 연령에 맞는 맞춤형 메시지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세 번째는 슬로건마케팅으로 선거 초반부터 당선의 순간까지 슬로건을 이용한 SNS 전략은 일관성 있는 유승민 브랜드를 만들어 주었다. ‘변화의 스매쉬’, ‘하드워커’, ‘Yes, we can together’ 등 후보의 경력과 특징을 나타냄과 동시에 반영한 슬로건들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네 번째는 현실에 맞는 정책 개발이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에서 전국적인 Hi-Five 포럼을 개최하여 지역에 필요한 정책을 개발하고 전국을 발로 뛰어다니면서 들으려고 노력했다.
다섯 번째는 스토리 텔링을 통하여 후보자의 경험과 비전을 감동적인 스토리로 만들어 유권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지지 기반을 확대하여 나갔다. 42세의 나이를 42대 회장 선거, 젊음, 혁신, 희망 등의 메시지로 전환하여 젊음이 곧 자산이고 미래 경쟁력임을 나타내 보였고 타 후보들이 네거티브 전략을 쓸 때 유승민 후보는 오로지 자신의 스토리에 충실했다.
여섯 번째는 TPO(time, place. occation) 전략을 바탕으로 선거 사무실 개소식, 출정식, 의혹 해소 기자회견 등을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 현명하게 대처했다.
일곱 번째는 매일 1%씩 지지율을 높여 나간다는 1% 개선 전략으로 이미지 메이킹, 정책 전달, 의사소통 등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려 선거기간 동안 지지율을 20% 이상 높이고자 했다.
여덟 번째는 스타 선수들의 참여다. 김택수 감독(미래에셋)과 현정화 부회장(대한탁구협회) 그리고 조석환 감독과 같은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과 몇몇 지도자들의 뒷받침과 직접 접촉 전략과 전화 접촉 등이 유승민 후보를 널리 알리고 표심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아홉 번째는 후보자의 스킨십 전략이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후보자이다. IOC 의원 선거에서 16만 보를 걸었던 것처럼 19일 동안 수만 Km를 달리면서 시군구 체육회 회장들을 만나고 단 하루도 쉼 없이 달린 유승민 후보자야말로 정성과 괴력의 체육인이다. 유권자들뿐만 아니라 체육과 연관된 모든 사람에게 친밀하게 다가가는 소탈한 성격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탁월하여 이번 선거 최대, 최고의 무기였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마케팅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또한 AI를 활용하여 신선하고 친근감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시대를 앞서가는 리더, 국제적인 리더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었다. 특히 68개 종목으로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창의성 있는 후보자의 이미지를 구축하였다.
이처럼 선거는 단순히 투표를 통해 대표를 뽑는 행위를 넘어, 후보자들이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지지를 얻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마케팅은 후보자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고, 정책 비전을 공유하여 유권자의 선택을 이끌어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승민 회장 시대의 서막을 열어준 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의 첫걸음이다. 유승민 회장의 당선으로 대한민국 체육은 불안한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의 희망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선거 정책 공약으로 제시한 ▲지방 체육회 및 종목 단체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지도자 올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 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 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 등 앞으로 해결 해야 할 많은 정책이 있다.
변화와 개혁이 절실한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유승민 회장은 선거 기간 동안 그가 보여준 정신과 열정으로 봉사해야 할 것이다. 그가 임무를 훌륭히 완수 할 수 있도록 모든 체육인과 그와 관련된 분들의 협조를 머리숙여 부탁하는 바이다.
김도균 교수(경희 대학교 체육 대학원/ 데상트 스포츠 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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