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발행된 TRUMP 밈코인, 공식 판명 후 급등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도 MELANIA 밈코인 발행
시장 유동성 흡수에 업계 의견 나뉘어…”최고의 마케팅”vs”쓰레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앞두고 공식 밈코인을 발행하면서 가상자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과 엑스(X·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것 ‘승리’를 축하할 때”라며 “내 새로운 공식 트럼프 밈(Official Trump Meme·티커 TRUMP)이 여기 있다”고 밈 코인 출시를 알렸다. 밈코인은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유행, 농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으로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
밈코인 공식 출시 직후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계정이 해킹당했을 수 있으며 해당 코인도 가짜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이 해당 코인이 공식 밈코인임을 확인하자 가격이 급등했다. 20일 오전 10시40분 기준 TRUMP 토큰은 전날 대비 81% 상승한 48.87 달러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TRUMP 토큰은 지난 19일 오후 8시께 고점인 75.35 달러를 기록, 시가총액 150억 달러(약 21조8580억원)를 기록했다. 발행 며칠 만에 전체 가상자산 중 14위까지 올라선 셈이다. 가격이 주춤해진 현재는 시총 95억 달러(약 14조원)로 전체 가상자산 중에선 18위를, 밈코인 중에선 도지코인, 시바이누 다음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밈코인 뿐만 아니라 같은 날 오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엑스 계정에 “공식 멜라니아 밈(Official Melania Meme)이 출시됐다. 여러분은 ‘$MELANIA’를 지금 살 수 있다”며 해당 코인의 홈페이지를 링크해 게시했다. 멜라니아 밈코인의 경우 트럼프 밈코인과 달리 시장에 풀리기로 예정된 물량이 더 빨리 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부부가 각각 밈코인을 출시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 대부분은 트럼프와 관련 가상자산 테마로 이동했다. 주요 중앙화 거래소(CEX)에서는 TRUMP와 MELANIA의 상장 계획을 발표했고, 복수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언급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부부의 밈코인 출시를 두고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DWF랩스의 공동 설립자인 안드레이 그라체브는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자산 시장 최고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몇몇 가상자산들의 가격이 폭등, 폭락하는 것은 별로 신경쓸 일이 아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행동으로 가상자산에 관심없던 일반인들은 가상자산 트레이딩이 합법적이고 수익성이 높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 설립자인 라이언 셀키스는 “트럼프 당선인은 멜라니아 트럼프의 밈코인 출시를 권유한 사람을 해고해야 한다”며 “밈코인을 출시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며, 지지자들의 돈과 선의를 낭비하도록 했다. (밈코인 발행자들은) 트럼프나 지지자들의 이익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를 주최한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비트코인매거진도 “TRUMP 밈코인은 쓰레기 코인(Shitcoin)”이라고 전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이니지(Coinage) 설립자 잭 구즈만은 “트럼프 당선인이 밈코인 TRUMP에 이어 MELANIA를 이렇게 빨리 출시하는 데엔 중요한 이유가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 측이 밈코인 출시를 하루 더 기다렸다면 헌법 위반과 탄핵 논란에 휩싸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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