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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설 연휴, 가족과 함께 거제 나들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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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뉴스프리존]강맹순 기자= 추운 날씨를 탓하며 집에만 있다보면 기나긴 설 연휴도 눈 깜짝할 새 지나가기 마련, 오랜만에 모인 가족∙친지들과 바깥바람을 쐬며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매미성 야경.(사진=거제시)
매미성 야경.(사진=거제시)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거제에서 절대 놓치면 안될 관광명소와 겨울 별미를 소개한다.

지난해 100만명이 다녀간 매미성, 20여년 동안 쌓아올린 2만 장의 돌이 중세 유럽의 성을 떠올리게 한다. 

최근 경관조명이 더해져 일몰부터 오후 11시까지 야간에도 불을 환히 밝힌다. 

웅장한 성벽과 푸른 남해바다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인생사진 명소로 떠오른 매미성은 지난해 10월 거제 9경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입장료는 없으며 1년 내내 상시 입장 가능하다.

거제식물원.(사진=거제시)
거제식물원.(사진=거제시)

연간 6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거제식물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돔형 온실로, 200여 종의 다양한 열대식물이 전시돼 있다. 실내 온∙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추운 날씨에도 따뜻하게 관람할 수 있다. 

거제식물원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을 위해 추진하는 열린관광지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올해 말까지 장애인∙노약자도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에 나선다. 설 연휴기간에는 식물문화센터 앞 공터에서 전통놀이체험을 운영해 명절 분위기를 돋운다. 오는 29일과 31일 이틀간 휴관(30일 정상운영)한다.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사진=거제시)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사진=거제시)

산과 숲, 하늘과 바다가 경계 없이 펼쳐지는 거제 파노라마케이블카는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정상까지 1.56km를 연결한다.

케이블카 총 45대 중 15대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으로 운행한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노자산 숲길과 산너머 보이는 겨울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이 일품이다. 

상부 전망대에서는 노자산과 한려해상국립공원 다도해 전경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고, 케이블카 역 주변에는 기념품, 카페,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설날 연휴 휴무 없이 운영한다.

맹종죽테마파크.(사진=거제시)
맹종죽테마파크.(사진=거제시)

거제시 하청면에 10만㎡ 규모로 조성된 거제맹종죽테마파크에는 3만여 그루의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목걸이∙연필꽂이 등을 만드는 공예체험, 맹종죽 숲에서 짚라인 등 어드벤처를 즐기는 모험의 숲, 각종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찾는다. 

바다가 보이는 죽림욕장과 피톤치드․음이온으로 가득한 편백숲길, 대나무지압 숲길이 심신의 피로를 풀어준다. 

팔각정 데크 쉼터를 지나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바다와 대나무숲 전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설날 당일 오전은 휴무다.

지심도.(사진=거제시)
지심도.(사진=거제시)

전국에서 손꼽히는 동백군락지, 지심도는 겨울이 성수기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고 해, 지심도라 불린다. 

지심도 동백꽃은 1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1월에서 3월 사이 절정에 이른다. 지심도는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주둔한 요새로 당시 건설된 포대, 탄약고 등 당시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지심도로 가는 배편은 지세포항(지심도유람선지세포터미널)과 장승포항(지심도터미널)에서 하루 다섯 차례 운행하며, 편도 15분 정도 걸린다. 

잘 보존돼 있는 원시림과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해안선, 운치 있는 산책로를 따라 섬 한바퀴를 도는데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설 연휴 모두 배편 탑승이 가능하지만 기상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경되므로 사전 확인은 필수다. 

근포땅굴.(사진=거제시)
근포땅굴.(사진=거제시)

겨울에도 인기 만점인 사진 맛집 근포땅굴, 인생샷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근포마을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정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어촌마을의 호젓한 풍경에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걸어가다 만나는 색색의 벽화와 포토존 덕분에 눈이 즐겁다. 

근포땅굴은 1941년 일본군이 포진지 용도로 굴착하다 해방 이후 중단한 곳으로 3개의 동굴이 나란히 서 있다. 첫 번째 동굴에서 두 번째 동굴은 내부로, 두 번째에서 세 번째는 외부로 이동하는데 동굴마다 모양이 달라 찍는 재미가 있다. 

여름철 관광시즌보다 방문객이 적어 대기줄이 비교적 짧다는 것이 장점. 여름보다 맑고 푸른 겨울바다 특유의 아름다운 풍경이 낭만과 힐링을 동시에 제공한다.

대구탕.(사진=거제시)
대구탕.(사진=거제시)

찬바람에 시린 코끝이 참을 수 없어질 때쯤 해안가를 따라 들어선 바다 전망 카페에서 잠시 몸을 녹이는 것도 좋다. 

제철을 맞아 한창 맛이 오른 뜨끈뜨끈한 대구탕과 싱싱한 굴요리는 이 겨울, 거제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국내 최대 대구 산지인 거제로 돌아온 겨울 진객 대구 덕분에 거제 외포항은 뜨겁기까지 하다. 임금님 진상품으로 한때는 금대구라 불릴 정도로 비쌌지만, 꾸준한 방류 사업으로 2000년대부터 어획량이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해수온이 오르면서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다. 대구와 명태는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으로 명태는 우리나라 바다에서는 더 이상 잡히지 않는다. 임금님 진상품인 거제 대구를 하루빨리 맛봐야 하는 이유다.

생대구는 산지가 아니면 맛 볼 수 없다. 대구는 회, 탕, 찜, 전골, 스테이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가 가능하다. 대구를 말린 건대구는 쫀득한 맛과 감칠맛으로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거제 장목면 외포항에 대구가 있다면, 거제면에는 겨울 대표주자인 굴이 있다. 

굴구이.(사진=거제시)
굴구이.(사진=거제시)

거제에서 생산되는 굴은 미 FDA에서 청정지역으로 지정한 거제연안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세계각지로 수출될 만큼 맛과 영양, 신선함이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굴은 생굴회, 무침, 구이, 탕수육, 국밥 등 다양한 형태로 맛볼 수 있다. 

겨울철에는 단연 굴구이가 으뜸이다. 굴구이는 커다란 양철솥에 굴을 채우고 익혀 먹는다. 입을 벌리고 속살을 드러낼 때 장갑을 끼고 껍데기를 제거하고 먹으면 거제 바다가 입안으로 들어온다. 

거제는 굴은 세계에서 가장 싸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굴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먹는 모습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뽀얀 국물이 있는 대구탕과 탱탱한 굴은 겨울에만 허락되는 음식이다. 설 연휴 동안 거제로 떠나는 맛 여행으로 나만의 맛집을 찾아보면 어떨까! 

뉴스프리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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