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흥행을 위해서 무릎까지 꿇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히트맨2’의 주연배우 권상우 얘기다.
권상우는 최근 ‘히트맨2′(감독 최원섭)로 관객과 만난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검은 수녀들’ ‘말할 수 없는 비밀’ 진짜 이기고 싶다”면서 많은 관람을 호소했다. ‘검은 수녀들’은 24일, ‘말할 수 없는 비밀’는 27일 개봉하는 작품으로, 설 연휴 극장에서 ‘히트맨2’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권상우의 간절함이 통했을까. ‘검은 수녀들’ ‘말할 수 없는 비밀’에 이어 예매율 3위를 달렸던 ‘히트맨2’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제치고 예매율 2위로 올라섰다. ‘히트맨2’는 20일 오전 10시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서 16%(예매관객 수 4만5000명)의 예매율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의 14%(예매관객 수 3만8000명)를 앞섰다. 예매율 1위는 37%(예매관객 수 10만명)의 ‘검은 수녀들’이 차지했다.
권상우는 최근 ‘히트맨2’ 인터뷰로 만난 자리에서 전편의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2020년 1월 개봉한 ‘히트맨’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산에도 24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그해 흥행 4위에 올랐다. 감염병 사태를 고려하면 선전한 것이지만, 주연배우로서는 만족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권상우는 “당시 감염병 때문에 ‘히트맨’을 IPTV 등 부가 시장에서 많이 봤다고 하더라”며 “감염병 사태만 아녔으면 400만, 500만명 들었을 작품인데 개인적으로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권상우는 ‘히트맨2’로 1편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아내와 아이들이 해외에 있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는 권상우는 설 연휴를 극장에서 관객과 함께 보내며 작품 홍보에 매진할 생각이다. 그는 “예정된 공식 무대 인사 외에도 서울 또는 수도권 지역의 황금 시간대에 게릴라 무대인사를 하겠다”며 “‘히트맨2’가 관객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히트맨’ 시리즈에 대한 권상우의 애정은 남다르다. ‘범죄도시’ ‘베테랑’ 시리즈 같은 대박 흥행 영화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시도와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히트맨’ 시리즈 같은 허리급 영화들이 잘 돼야 한국 영화산업을 단단하게 받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히트맨’은 웹툰을 소재로 애니메이션을 극영화에 접목한 시도로 개봉 당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상우는 “허리급 작품들이 많아져야 다양한 작품이 나오고 더 많은 배우와 스태프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며 “최근 들어 중저예산 작품들에 눈 돌리는 영화계의 분위기를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히트맨2’는 자신의 웹툰을 모방한 범죄로 인해 하루아침에 국정원의 타깃에 된 국정원 암살요원 출신 웹툰 작가의 이야기를 그렸다.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이지원이 1편에 이어 다시 출연하고 김성오, 이순원, 한지은이 합류해 작품에 새로운 활력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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