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등 교리나 수련법이 각기 다른 한국 불교의 종파와 무관하게 오직 불심 하나로만 이어진 단체가 인천에 있다.
회원 150여명이 모인 인천불교발전시민연합은 을사년을 맞아 인천의 불교 발전을 두고 방안을 모색하고 더욱 연구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젊은층에게 포교하고 기존 신도들에게 하던 교리 교육을 확대하겠다는 다짐이다.
취임 1년이 되어가는 정두용(사진) 인천불교발전시민연합 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순환과 재생의 동물처럼 올해 자비롭기를
불교에서는 을사년인 올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추위와 비바람이 거센 어느날 석가모니가 한 나무 아래서 명상을 하는데 부처님의 몸을 일곱 번 칭칭 감고 머리를 꼿꼿하게 세워 거친 날씨를 막아 준 주인공이 뱀이어서다.
또 계절마다 허물을 벗으며 새롭게 거듭나는 뱀의 특성을 생각할 때 변화와 재생, 끊임없는 순환을 기대하기도 한다.
“부처님의 자비가 한 해 모든 땅에 골고루 나눠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조직된 지 10년이 넘은 인천불교발전시민연합을 이끄는 정두용 회장은 올해를 단체 안정화와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회원들이 부처님 말씀에 더 깊숙이 닿을 수 있게 공부의 기회를 확장하는 한편 수행을 통해 득도의 길을 안내한다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공부 모임을 지속하며 활성화하려고 합니다. 불교의 핵심인 ‘깨달음’을 몸소 체득하려는 과정이지요.”
불교에 관심이 많지만, 경로를 잘 모르는 청년층의 견인차 구실도 자처하고 나섰다.
“마음을 수양하고 정신을 단련할 수 있는 불교의 매력에 빠진 인천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지속 가능하지 못한 거 같습니다. 인불연에서는 이들을 육성하고 사찰과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여러 갈래의 종파 종단, 부처의 마음으로 하나 되길
정두용 인천불교발전시민연합은 좀처럼 화합하지 못하는 인천 불교계를 아우르고 싶어 한다. 종단 간 무관심과 배타가 인천 불교 발전을 저해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천에 불자 20만명 정도가 있다고 추정되지만 적극적으로 종교를 드러내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아마도 같은 불교이면서도 갈래가 명확한 종파의 한계 때문일 것입니다.”
정 회장은 이런 종파와 종단과 관계없이 인천의 사찰들이 서로 교류하도록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가교 기능을 할 계획이다.
그는 인천시 도시경관팀에서 오래 일한 도시경관 전문가이기도 하다. 개인 사찰 운영과 건축에도 도움을 주고 있으며 영세한 사찰들에 자문도 하고 있다.
“공수래공수거의 진리를 깨달으면 치열할 것도 미워할 일도 없습니다. 회원들과 전국의 사찰을 순례하며 다 함께 은덕을 쌓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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