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CNN·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이를 즉각 타전했다. 특히 이들 외신은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구속됐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수감 생활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NYT는 ‘빵, 수프, 두유: 감옥에서의 남한 지도자의 삶’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호화로운 언덕 위 저택에서 살았고, 파티를 열었고, 소규모의 개인 경호원을 거느렸다”며 “이제 그는 3평 규모의 감옥에 혼자 갇혀 국수와 김칫국 같은 간단한 음식을 먹고 바닥에서 잠을 잔다”고 했다.
이어 NYT는 “윤석열은 대통령으로서 파티를 여는 것을 좋아했으며 종종 같은 생각을 가진 정치인들을 저녁 술자리에 초대했고, 심지어 대통령 기자단에 계란말이와 바비큐를 요리해서 제공하기도 했다”며 “이제 윤석열은 대통령 보좌진과 그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요리사가 아니라 보통 만둣국, 빵 또는 시리얼로 구성된 간단한 감옥 아침 식사로 깨어날 것이다. 감옥에서의 평균 식사 비용은 1.20달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일으킨 극적인 정치적 격변은 일반 한국인들만큼이나 그를 놀라게 한 듯하다’며 “윤석열은 15일에 발표한 긴 성명을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탄핵된 후에야 제가 실제로 대통령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NYT는 “그는 계엄령을 선포한 것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19일 아침 반란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당분간 이런 새로운 현실을 겪게 될 것”이라며 “윤석열의 새로운 상황은 그의 극적인 몰락을 상징한다. 국가원수에서 탄핵당한 대통령으로 그리고 한국 형법상 최악의 범죄 중 하나를 저지른 죄로 기소된 수감자가 됐다”고 했다.
CNN은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그대로 머물면서 체포 기한을 포함해 최장 20일간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된다”며 “12월 초 단명한 계엄령 선포에 대한 형사 수사에서 증거를 인멸할 우려를 인용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CNN은 “한국 규정에 따르면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금된 사람은 신체검사를 받고 머그샷(수용기록부 사진)을 찍고 미결수용 수의를 입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달라진 신분을 설명했다.
CNN과 AP통신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도 집중 보도했다. CNN은 연합뉴스를 인용해 “윤 대통령의 구금 기간이 연장됐다는 소식을 접한 윤 대통령의 지지자 일부는 현지 시각 오전 3시경 법원에 난입해 집기를 훼손하고 경찰관을 폭행하고 대통령의 이름을 외쳤다”며 “생방송 TV에서는 대규모 경찰이 건물 내부의 시위자들을 진압하는 모습이 나왔다”고 했다.
AP통신 역시 “윤 대통령을 구속하기로 한 결정은 서울서부지방법원에 폭동을 일으켰고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법원의 정문과 창문을 파괴했다”며 “그들은 경찰로부터 뺏은 플라스틱 의자와 경찰 방패를 사용했다. 일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던지고 소화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했다. 이어 “수백 명의 경찰관이 법원의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배치됐다”며 “수십 명이 현장에서 체포됐고, 일부 부상당한 경찰관이 구급차에서 치료를 받는 모습이 목격됐다. 법원 직원이 부상을 입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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