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무 막 휘둘렀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8)은 2024시즌 136경기서 438타수 128안타 타율 0.292 9홈런 56타점 75득점 21도루 장타율 0.420 출루율 0.371 OPS 0.791 득점권타율 0.301을 기록했다. 2023시즌 67경기서 타율 0.255 1홈런 23타점 37득점 13도루 OPS 0.672보다 향상됐다.
그러나 2024시즌에도 리그 외야수 최상급 타격성적은 아니었다. 2020시즌엔 타율 0.323을 쳤고, 2021시즌에도 타율 0.295를 쳤다. 컨택 능력이 좋고 발이 빨라서 매년 3할에 2~30도루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확 눈에 띄는 행보는 아니다.
KIA 타선이 워낙 좋아서 도루를 자제한 측면이 있다고 치면, 다른 수치들은 더 올릴 수 있다고 보는 게 일반론이다. 더구나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 성적이 최원준의 진짜 경쟁력을 말해줄 것이다.
최원준은 17일 공개된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시즌 막판 너무 기록에 욕심을 냈다고 털어놨다. “내 목표가 3할은 아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OPS 0.8이랑 홈런을 9개 쳤거든요? 그냥 아무 것도 아닌데 10개를 치고 싶었다. 아무 이유 없이 거기에 꽂혔다”라고 했다.
결국 홈런 10개를 의식하면서 10개를 치지도 못했고, 애버리지도 내려가는 결과를 낳았다. OPS 역시 0.800대로 올라가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최원준은 “홈런 하나 치려고 너무 막 휘둘렀다. 타율도 떨어지고 결국 홈런 10개도 못 쳤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타율이 중요하지만, 타율만 중요한 시대는 아니라며 최원준을 위로했다. 2년 연속 3할을 친 박찬호는, 여전히 장타율과 출루율이 최원준보다 낮다며 후배의 기를 살려줬다. 박찬호의 말대로 타율이 전부는 아니고, OPS 등 클래식 스탯도 두루두루 선수 평가의 기초가 된다.
결국 최원준의 얘기는 숫자 욕심을 내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선수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야구를 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선 팀을 위한 야구를 하는 게 맞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개인기록을 쌓는 게 가장 좋다.
최원준은 FA 계약 첫 시즌인 내년에도 29세다. 전통적으로 FA 시장에서 20대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원준도 외야가 약한 팀들로부터 엄청난 러브콜을 받을 게 확실하다. 3할에 20도루가 가능하고, 수비까지 준수한 자원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KIA도 수 많은 예비 FA 중 최원준의 선호도, 중요성이 꽤 높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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