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말 그대로 하드캐리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다시 한번 팀을 구해냈다.
흥국생명은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5 22-25 18-25 25-22 15-11)로 승리했다.
후반기 첫 승이다. 전반기를 15승 3패(승점 43점) 1위로 마친 흥국생명은 후반기 들어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이날 첫 승을 챙기며 1위 수성의 끊을 놓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16승 5패(승점 47점)를 기록, 2위 현대건설(승점 43점)과 차이를 4점 차로 벌렸다.
페퍼저축은행 상대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앞서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 상대로 3전 3승을 거두고 있었다. 이날도 승리를 챙기며 시즌 전 경기 승리 행진을 계속했다.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 상대로 통산 19승 2패로 크게 앞서 있다.
‘에이스’ 김연경이 승리의 키였다. 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합쳐 22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43.48%를 기록했다. 연패 기간 동안 35.56%-39.58%로 40%에 미치지 못했지만, 성적을 끌어올리며 김연경다운 경기를 펼쳤다. 리시브 효율도 50%를 기록, 34.38%에 그쳤던 11일 한국도로공사전 부진을 씻어냈다.
날개공격수 정윤주가 23득점으로 팀 내 최고점을 올렸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는 블로킹 8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9득점을 뽑았다.
4세트가 백미였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25-15로 손쉽게 가져갔다. 2세트부터 테일러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가 10점을 퍼부으며 흥국생명의 기세가 꺾였다. 테일러는 3세트에도 10득점을 만들었고, 페퍼저축은행이 세트 스코어 1-2로 앞서 나갔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4세트 무조건 승리를 따내야 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김연경이 나섰다. 김연경은 4세트에서 대거 8점을 뽑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80%에 달했다. 전위(6점)와 후위(2점)를 가리지 않고 맹공을 퍼부었다. 김연경의 활약으로 22-22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여기서 정윤주가 백어택 공격을 성공시켰고, 장위의 속공이 빗나가며 흥국생명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이어 김다은이 서브 에이스를 뽑아내며 경기는 5세트로 향했다.
운명의 5세트. 11-9에서 김연경의 백어택으로 흥국생명이 승기를 잡았다. 14-11에서 정윤주가 후위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오락가락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1세트 3득점 공격 성공률 28.57%에 불과했지만, 2세트는 5득점 공격 성공률 45.45%를 찍었다. 3세트는 2득점 공격 성공률 25%로 1세트보다 좋지 못했다. 패배를 앞둔 상황에서 분위기를 탔고, 이는 흥국생명의 승리로 이어졌다.
이번 경기로 또다시 증명됐다. 흥국생명의 답은 역시 김연경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