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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골라 훔치는 ‘기아 보이즈’, 여전히 기승

IT조선 조회수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미국에서 현대자동차·기아만 골라 훔치는 절도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현대차·기아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현대차 엘란트라(현지명) 그릴. / 현대차
현대차 엘란트라(현지명) 그릴. / 현대차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현대차·기아를 훔치는 영상이 등장하며 범죄가 마치 놀이 문화처럼 급속도로 확산됐다. 심지어 기아차만 골라 훔치는 10대를 가리켜 ‘기아 보이즈’라는 신조어도 등장할 정도였다.

공개된 영상은 마치 액션 영화 같았다. 10대들은 주차된 차로 다가가 아무렇지 않게 창문을 깨고 차량에 들어가 열쇠 없이 시동을 걸고 달아났다. 창문에 걸터앉아 위험하게 운전하는 이가 있는 것은 물론 멀쩡히 주차된 차를 들이받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이들은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되지 않은 점을 악용했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에 특수 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을 말한다. 차와 키 사이 암호 코드가 정확히 일치해야 정상 작동하게 되는 원리다.

업계는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스마트키가 도입됐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방식의 차량 도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아 포르테(현지명). / 기아
기아 포르테(현지명). / 기아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되지 않아 범죄의 표적이 된 차종은 지난 2011년부터 2022년 사이 미국에서 생산하거나 판매한 현대차·기아의 25개 모델이다. 추산으로만 900만대 규모다.

현대차·기아는 도난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도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2023년 2월부터 절도 피해 가능성이 있는 미국 내 차량 830만대에 대해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도 절도 사건은 이어졌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HLDI)는 도난 방지 장치가 탑재되지 않는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는 2021년 이후 도난보험 청구 건수가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한 이후 수치가 줄긴 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HLDI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거친 후 현대차와 기아의 도난보험 청구 빈도는 각각 55%, 51%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HLDI는 업그레이드를 했음에도 47%는 여전히 도난보험 청구를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아 포르테(현지명) 실내. / 기아
기아 포르테(현지명) 실내. / 기아

HLDI는 현대차와 기아는 2015년 기준 도난 방지 장치를 기본 적용한 모델은 26%였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내 판매된 차량의 96%가 해당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2011년부터 2022년 사이 미국에서 생산한 자동차 1000대당 월별 도난 청구 건수를 비교했을 때 전체 자동차 제조사는 평균 3건인데 비해 현대차와 기아는 2020년 중반 이후 평균 이상으로 지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이월 도난 방지 장치 업그레이드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도난 청구 건수는 각각 10건, 12건으로 미국 전체 평균의 3~4배 정도다. 최고 발생 건수를 기록했을 당시에는 평균의 10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끊이지 않는 절도로 피해를 본 소유주과 주 당국은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회사를 상대로 소를 제기한 도시는 뉴욕과 시카고, 뉴어크 등 총 19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은 집단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과 합의를 위해 2억달러(2717억원)를 배상하기로 했다. 합의는 보험으로 보상되지 않는 손해 등에 대해 현금으로 보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일부 차량 소유주에게는 도난 방지 장치 구매 시 최대 300달러(43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 싼타페(현지명). / 현대차
현대차 싼타페(현지명). / 현대차

지난해 12월에는 테네시주 멤피스시도 소송에 동참할 준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금융전문지 더스트리트는 멤피스 시의회가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소를 담당할 특별 변호사를 고용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멤피스시 당국은 현대차·기아 차량의 도난 사건이 급증하면서 경찰 업무에 부담이 늘어 비용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멤피스시 대변인은 “현대차와 기아 차량 도난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다른 업체와 비교할 때 불균형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아는 멤피스시의 움직임에 근거가 없다는 공식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 연방의 차량 관련 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음에도 일부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소를 제기하는 주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기본 탑재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진 이모빌라이저 부재가 절도 사건을 부추긴 것도 있지만 100% 원인으로 볼 수 없다”며 “해당 사건은 일부 10대들이 범죄를 대하는 태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IT조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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