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을 방문해 오는 2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한다. 이들은 취임 무도회 등에도 참석해 미국 정계 인사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의원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 오는 18일 오전 출국한다.
이들은 5박 7일 간의 방미 기간 미국 정계 인사들과 만나 현 대한민국 상황을 전달하고 외교·안보 현안과 한미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방미 기간 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세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한미동맹의 발전과 양국 경제 협력 강화를 주요 메시지로 전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방미 기간) 한국은 위기 때마다 잘 극복해왔으니 한국 국민과 국회를 믿어주고 통상이나 수출 등 경제분야, 문화 교류도 걱정하지 말라고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트럼프 정부와 원활한 교류가 되면 좋겠고, 국회에서 한미 관계의 든든한 우군이 되겠다고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특히 취임식 이튿날인 21일에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 일정이 잡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 기간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참모로 활약했다. 아버지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트럼프 2기 내각 등 인선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정은 김 의원이 가진 미 정계의 두터운 인맥을 통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탄핵 정국에서 미국의 ‘코리아 패싱’ 우려가 나오고 국내 정재계에서 트럼프 측과 접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실세’로 부상한 인사와 만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들은 20일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다. 미국 공화당 소속 존 코닌 상원의원으로부터 직접 초청을 받았다. 미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에 따르면, 이번 취임식 초청장은 미 상·하원 의원들에게 22만여장 배포됐다. 취임식에 참석하는 국내 인사들 다수는 직접 초청 받는 방식이 아닌 관계자를 통해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부부가 오는 공식 취임 무도회에도 참석한다. 이 무도회 역시 코닌 상원의원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눌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제외하고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인사는 아직 없다.
이 밖에도 취임 행사와 별개로 트럼프 내각 장관 내정자 2~3명과의 면담 일정도 조율 중이다. 또 폴라 화이트 목사와도 만날 예정이다. 화이트 목사는 20여 년째 트럼프 가족의 예배를 매주 인도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영적 멘토’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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