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은 내야수 강승호(30)와 왼손 선발 자원 최승용(23)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강승호가 3루수로 자리 잡고, 최승용이 4선발로 들어선다면 이 감독은 2025시즌을 한층 더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이 감독은 “강승호가 3루수 자리에 적응하지 못하면 고민이 커질 것”이라며 “지난해 4선발 후보였던 최승용이 팔꿈치 피로골절 진단을 받고 후반기에 복귀했다. 그가 좋은 몸 상태로 시즌을 시작한다면 선발진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호는 지난해 두산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으나, 주전 3루수 허경민의 kt wiz 이적으로 인해 3루로의 이동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 감독은 강승호가 3루수로 나서면 공격력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른 팀의 3루수들은 거포가 많다. 강승호는 지금보다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2024년 강승호는 타율 0.280(521타수 146안타), 18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후반까지의 부진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이 감독은 “강승호의 3루 이동이 그의 공격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3루수로서의 적응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여동건, 오명진 등 2루수에 더 적합한 유형이 많아서 강승호의 3루수 안착은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승호는 SK 와이번스(현 SSG) 시절인 2018년에도 3루수로 60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이 감독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강승호가 3루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운드에서의 키 플레이어는 최승용이다. 이 감독은 “외국인 투수 콜 어빈과 잭 로그, 곽빈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리그 톱 수준”이라며 “최승용이 건강하게 시즌을 시작하면 4선발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가 풀타임 선발로 뛴다면 우리 선발진에 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최승용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1경기에서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으로 2024년 시즌 초반에는 출전하지 못하다가 7월 28일에야 1군 마운드에 나섰다. 지난해 정규시즌에는 12경기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으나, kt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4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감을 증대시켰다.
2024년 두산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5.07로 8위에 머물렀고, 이닝 수에서도 9위에 그쳤다. 외국인 투수가 단 13승만 기록하며 부진했던 가운데, 곽빈을 제외한 다른 토종 선발들의 기대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2025년 우리의 선발 자원은 정상급이라고 자부한다. 선발 투수들이 부상 없이 버텨주면 불펜진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타에 물음표가 남아있지만, 이 감독은 “불안감보다는 기대가 크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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