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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의 ‘윤비어천가’⋯ 원작자도 정치권도 당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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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경호처(이하 경호처)가 경호처 창설 기념일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과도하게 찬양하는 헌정곡을 부른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 연합뉴스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 연합뉴스

SBS는 경호처가 지난 2023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에 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윤 대통령을 찬양하는 헌정곡을 합창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긴 헌정곡 악보. / SBS 뉴스 보도 화면
윤석열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긴 헌정곡 악보. / SBS 뉴스 보도 화면

해당 행사는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고 기획관리실장이었던 김성훈 경호차장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호처 직원들은 뮤지컬 ‘렌트’의 대표곡 ‘시즌스 오브 러브’와 가수 권진원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를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와 같이 윤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가사로 바꿔 부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대통령 헌정곡에 참여한 음악가들은 ‘외부 유출 금지’를 위해 비밀 유지 계약서까지 쓴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에 동원된 음악가는 10명 정도고, 경호처는 이들에게 최소 300만원 이상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행사에서는 ‘윤석열 삼행시 선발대회’ 등도 열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배우 구혜선의 팬들은 경호처가 부른 ‘윤 대통령 헌정곡’이 과거 2005년 MBC 논스톱5에 출연했던 구혜선이 부른 리메이크곡 ‘해피 버스데이 투 유’의 템포를 늘린 것이라 주장했다.

헌정곡 소식을 접한 가수 권진원의 글 / 가수 권진원 인스타그램 캡쳐
헌정곡 소식을 접한 가수 권진원의 글 / 가수 권진원 인스타그램 캡쳐

이 소식을 접한 가수 권진원은 17일 인스타그램에 “장미꽃 한 송이와 시집 한 권의 선물만으로도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는 연인들의 사랑 노래 ‘해피 버스데이 투유’가 이렇게 개사되다니 정말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가수 이승환도 자신의 SNS에 경호처의 ‘윤 대통령 헌정곡 합창’ 관련 보도 영상을 올리며 “북한 감성 가득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애하는 윤석열 동지의 위대한 령도력의 비결은 종치고 북치는 종북타령에 있단 말입니다.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윤석열 동지 만세! 만세!”라며 헌정곡을 비판했다.

1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헌정곡에 대해 “경호처의 근본 목적은 대통령의 신변을 보호하는 것인데 어느 순간 심기 경호로 완전히 넘어간 것 같다”라며 “경호처를 그대로 놔둬도 될까라는 심각한 생각이 들기는 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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