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조사를 받던 15일 인근 잔디밭에서 분신을 시도한 50대 남성이 이틀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16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분신 사고로 크게 다친 50대 남성 A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사고 당시 A씨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는데, 이날 오후 수술을 받았으나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한 상태다.
경찰이 A씨의 동선 추적 등 경위를 조사한 결과,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윤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진 전날 A씨가 집회에 참석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사고 당일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의 A씨 행적에 대해 알려진 게 없으며, 유서 등 분신 동기를 파악할 만한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
앞서 A씨는 전날 오후 8시 5분께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인근 녹지에서 가연성 물질을 이용해 분신을 시도했다. A씨가 분신한 곳은 공수처와 직선으로 300여m 떨어진 곳으로, 사고 당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일었다.
주변 나무 등에 불이 붙기도 했으나, 근처에 있던 경찰관이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껐다. 크게 다친 A씨는 소방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장 주변에서는 인화성 물질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CCTV 및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A씨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고, 가족을 상대로 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며 “A씨의 집회 참석 여부 등 구체적인 부분은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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